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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5 12:14 조회2,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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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을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을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과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을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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