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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박사님의 치유를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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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5 12:11 조회2,5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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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봄날은 아직 멀고 

얼음은 아직 녹지 않았습니다. 

 

고운 꽃 가슴에 담아 

얼음 덮인 그대에게 갑니다. 

 

산 아래 작은 시내엔 

그대 그림자만 비치고, 

얼어붙은 그림자 위로 

가슴에 담아 온 꽃잎들 뿌립니다. 

 

아직 봄은 오지 않았지만 

내 따스한 꽃잎들이 

그대 차가운 가슴을 녹여줄 때까지 

 

나는 여기에 내내 

서 있겠습니다.
 
 
 
  


 

 

 

 

 

 

 

 

 

 

 

 

 

 

 

 

 

 

 

 

 

 

치유하는 눈물 

 

 

모든 순수한 것들엔 눈물이 가득 담겨 있다 

초록 이파리들 앞다투어 도시의 회색 하늘에 나부낄 때 

눈물방울 아스팔트 위에 떨어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스친 곳마다 

생채기로 고여 떠있는 눈물  

한 방울, 두 방울... 

 

작열하는 태양빛을 덮으며 

다가오는 부드러운 손, 

고요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부드러운 손길을 본다 

 

그 눈물, 도시에 흘러  

해묵은 상처를 밀어낼 때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일어나 일제히 노래를 시작한다 

모든 것이 살아서 눈물을 흘리는 

도시의 계곡엔 새로운 노래가 흐르고 

 

자늑자늑 스며들어온 심장의 회색 먼지를 걷어내면 

마음 주름마다 켜켜이 묻어 흐르는 눈물이 

그대의 상처를 씻겨주고 있다는 것을... 

 

세상의 모든 순수한 것들엔 눈물이 가득 담겨있다

 

 

 

 

 

 

 

 

 

 

 

 

 

 

 

 

 

 

 

 

 

 

소생 

 

 

사랑,  

이라는 진실한 말, 

 

내 마음에 담기자 

이내 녹아들어  

내 피와 살이 되었다 

 

앙상하던 뼈마디 위에 

사랑,  

흰 눈처럼 덮히자 

 

내 영혼, 다시,  

후두둑  

살아났다
 
  

  

  

  


  

 

 

 

 

 

 

 

 

 

 

 

 

 

 

 

 

 

 

 

 

 

사랑열기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그 시절 

눈물 속에 흘렀던 가시돋힌 시간을 밟으며 

나는 알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나를 억압하는 동안에도 

나는 안전한 곳을 찾느라 늘 허둥대고 있었다. 

저 사람은 안전한 사람일까, 

이곳은 안전한 곳일까, 

내가 말을 걸면 부드럽게 받아줄까... 

 

자욱한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로 

나는 늘 안전한 곳, 안전한 사람에 대한 집착에 시달렸다. 

사랑을 잃어버린 외로운 얼굴로  

가시덤불을 헤치며 찾아다녔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었다.  

아아, 그 어디에도...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오랜 치유의 여정을 걷는 동안 

나는 나를 분석하고, 날카롭게 직면해보며, 

미로처럼 얽혀있는 내 마음 자락을 펼치며, 

오랫동안 수많은 통로로 나를 들여다보았다. 

 

아프고 세밀한 분석이 끝나자,  

내안에 산적해 있는 나의 연약함들이, 

기어이 나를 산산조각냈던 그 상처의 기억들이, 

이제는 은총으로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그러진 자아상과 두텁게 덧씌워진 페르조나를 벗고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며, 안아주며, 

그 은총의 한가운데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리라. 

 

내가 나를 위해 기뻐하고, 또 나를 위해 울어주며 

안개비같은 은총에 묻혀 나는 또다시 태어나고 있다.  

 

아, 나는 마침내 내 안에 사랑이 열렸다 
 
 
 
 
  


 

빛나는 사랑 

 

 

마침내, 사랑을 찾아 행복해진 사람들이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옵니다. 

가슴을 후벼 파던 눈물소리 대신 

사랑의 노래를 띄워 보내고 있습니다. 

눈물소리에 맺혀 있던, 사랑을 찾는 간절한 메시지를 

외면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 

민감한 나의 마음 자락에서 펄럭거리며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 치유의 여정을 걷게 했습니다. 

그들이 사랑을 찾고, 

나도 사랑을 찾았습니다. 

사랑을 찾고 나자, 눈물 소리는  

반짝이는 기쁨의 소리로 변화했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이 아파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왜 아픈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둔탁한 발자국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방황합니다. 

과거의 어느 지점에서 잃어버린 사랑 때문에, 

그토록 아파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잃어버린 사랑을 찾으려고  

과거의 한 자리에서 계속 맴돌며 발을 구릅니다. 

아무리 걸어도 계속 제자리걸음인데. 

 

그들에게 희망의 언어를 바람에 실어 다시 띄웁니다. 

눈물소리의 깊은 의미를 실어서, 

무한히 펼쳐진 사랑 속으로 초대합니다. 

빛나는 사랑을 다시 찾아,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을 끝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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