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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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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5 12:06 조회2,5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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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 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해설:

시인은 상처를 아름답다고 하고 있다. 그 상처가 꽃처럼 아름답기 위해서는 ‘젊은 날 내내 속 썩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를 곤란하게 했던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더욱 꽃향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은 인생의 비밀을 깨달았다. 상처가 깊을수록 향기가 깊다는 것을. 향기 있는 사람은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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