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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고 말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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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1:32 조회3,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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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 된지 오래될수록 자꾸만 위선과 거짓의 페르소나로 무장하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보다는 외모를 보는 사람들의 눈에 들어야한다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이니 외로울 수 있습니다. 실존적인 외로움도 있고 병적인 외로움도 있습니다. 실존적인 외로움은 예술로 승화되면 놀라운 작품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병적 외로움이 깊어지면 중증의 우울증이 됩니다.  

 

사람에게 시련과 고난이 닥칠 때 상처와 외로움이 묻은 분노가 동반됩니다. 시련과 고난을 잘 이기면 성숙한 인격을 형성하고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지만, 이기지 못하면 심리적 정신적 질병에 허덕이게 됩니다.  

 

누구나 이길 수 있는데, 왜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심리적 외상이 병적 외로움을 만들면 더 깊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저 외롭다고 말하는 것! 아프다고 말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고통과 외로움을 깊이 이해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어디서나 위로하시고 "함께 해 주겠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속이고 외롭지 않은 척 위선적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 그분이 우리를 위로하지 못합니다. 내가 마음을 열어야 위로와 치유의 마음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치료 시에도 가장 힘든 내담자(환자)가 억압과 회피의 방어기제로 무장된 경우입니다. 아프지 않은 척, 외롭지 않은 척, 미워하지 않는 척,..... 척, 하고 사는 동안 내면에는 무서운 일이 일어납니다.  

 

부드럽던 마음이 점점 석회처럼 굳어가면서 까맣게 변합니다. 마치 몸속에 생기는 암덩어리처럼 마음속 종양이 커져갑니다. 그 종양이 바로, 우울증이고 불안증이고 공황장애같은 심리적 질환입니다.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질병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사회구조가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혹사당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구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가지지 못하고 점점 더 외로워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심지어 가족조차 서로의 마음을 돌보기보다는 서로를 찌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다면 애초에 종양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 곁에 있나요? 그런 사람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외롭다고 진실하게 고백하면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의 외로움을 치유하시는 주님이 계시니까요. 

 

누군가, 외로워 보이는 얼굴을 한 사람이 말도 못하고 당신 곁에 있다면, 이렇게 말해 주세요.  

"외롭다고 말해도 괜찮아. 사람이니까 외로운 거야." 

 

외롭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유심히 보시면 '이보다 더 외로울 수는 없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큰 위선은 없습니다. 주님도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며 외로움을 토로하셨는데, 이토록 연약한 우리가 외롭지 않다면 그것은 거짓입니다.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모든 외로움이 병적으로 흐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병적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억압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정서라 할지라도 억압해두지 않고 그때마다 풀어내고 치유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주님도 눈물을 흘리셨고, 기뻐하기도 하셨으며, 분노를 표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감정을 건강하게 풀어내면서 살아야하고 외롭다고 말할 수 있어야 외로움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부디 억압과 위선을 풀고 자신의 마음을 풀어내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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