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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큰 감사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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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1:26 조회3,7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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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나는 어린시절부터 고난과 시련이 끝없이 이어지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50년만의 최고 무더위에 가난한 집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태어난 날부터 독약을 먹고 하루 이상 죽어 있었던 6개월짜리 아기의 고난을 지나, 전쟁터같은 집에서 늘 피 흘리며 쓰러졌고, 어릴 때부터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고, 어른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도록 길들여졌습니다. 단 한 번도 어리광을 부린 적도 없었고 내가 원하는 것은 받아들여진 적이 없었습니다. 상처와 결핍이 살아오는 내내 점점 커졌습니다. 

  

 

어린아이였던 내가 어른인 부모를 먼저 생각해야 했고, 먼저 이해해야 했고, 먼저 용서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맏이의 책임감은 지속적으로 부여되었고, 나는 어린 동생들을 보살펴야 했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울증은 점점 더 깊어졌고 극심한 신체화증상이 따라왔습니다. 

  

 

너무 기운이 없어서 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야했고,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나의 무의식은 나를 점점 더 억압시켰고 고립시켰습니다. 꼬챙이처럼 말랐던 몸보다 영혼이 더 메마르고 있는 동안, 사람의 존귀함을 잃어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더럽고 멍청하다고 놀림을 당했고, 중학교 시절엔 수업시간 마다 간헐적으로 잠깐씩 졸도를 했으며, 하마터면 가지 못할 뻔 했던 고등학교 시절엔 하루에도 수 백 번씩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멍한 상태로 선택했던 대학은 괴로움만 겪다가 다 마치지도 못한 채 도망을 쳐야했고, 죽을 것만 같이 외로워서 너무 일찍 선택했던 결혼 생활도 불행으로 점철되었으며, 사방에서 적들의 공격을 당해야 했습니다.  

  

 

깊이 절망했으며, 수없이 좌절했으며, 실핏줄이 터져서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되었던 그리스도 예수처럼 나도 온 몸에서 피를 쏟았던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병든 나는 그 무엇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좋은 사람들보다는 나쁜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당겨 그들 때문에 또다시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부모를 원망했고, 어느 순간에는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고통을 주는 잔인한 인간들이라고 믿어버렸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흐르는 피가 멈추지 않고 다 빠져나가 그만 죽어버리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것, 자살은 끝내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인식하지는 못했지만, 내 속에 살고 싶은 간절한 욕망이 본능처럼 꿈틀거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죽음으로 향하던 나를 붙들어 다른 사람을 살리는 도구로 쓸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을 것이라고 이제는 확신합니다.  

  

 

정말이지 단 한 번도 행복한 지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수 십 년의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나 같은 건 정말 단 한 순간도 행복해질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늘 행복해졌습니다. 이 행복감은 상황이나 환경과는 관계없이 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감정으로 나의 내면을 밝히고 있습니다. 성경의 “너는 행복한 사람이다!(신명기 33:29)”라는 구절과 같이 나는 항상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깊고 깊던 어둠의 골짜기는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듯이, 지금도 이 생각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비록 그곳에 머물러 있다해도 완전히 절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도 언젠가 내가 그 골짜기를 벗어낫 듯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을 보내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사할 일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허덕이며 살았는데, 이제는 살아있는 것 하나 만으로도 감사하고, 그 고통과 고난의 세월까지도 모두 감사하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 얼굴에 고난의 흔적이 크게 없는 것도 감사하고, 우울증일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건강한 몸도 감사하고, 시련이 다가와도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도 감사하고..... 

  

 

그래서 이제는 압니다. “항상 기뻐하라” “언제나 감사하라”는 성경의 구절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이것은 치유 이후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우울증’이란 병명을 ‘심리암’이라고 바꾸고 싶습니다. 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훌륭한 목사님들도 암에 걸려 돌아가시기도 했습니다. 마음에 생긴 암도 누구나 걸릴 수 있습니다. 죄의 댓가로 생긴 것도 아니고 신앙이 약해서 생긴 것도 아닙니다. 마음이 약해서 생긴 것은 더욱 더 아닙니다. 

  

 

상처가 수년간 쌓이고 쌓이면 마음의 암인 우울증이 됩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상처가 치유되어야 합니다. 상처가 하나 생기면 그것이 암이 되기 전에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상처가 생겨서 어린 아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대로 무의식에 자꾸 저장하다보니 그토록 극심한 심리적 질병이 생겼던 것입니다. 내가 이 사실을 일찍 알았더라면 나의 십대와 이십대는 그토록 불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심리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깨끗해지지 않으면 ‘행복’ ‘기쁨’을 맛보기 힘듭니다.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게 됩니다. 마음 속 깊이 행복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치유된 이후에 나는 행복해졌고, 마음속에는 감사함이 가득해졌습니다. 치유되기 전에는 꿈에도 느낄 수 없었던 긍정적인 감정들이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치유이전의 나처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진실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치유 이후에는 그전의 불행했던 나를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치유 이후에는 행복감과 감사함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라고. 아직 치유 여정에 있는 모든 분들과 크고 작은 고통 속에서 절망감과 불행감을 안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체험적으로 나온 이 진실한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가장 큰 감사함은 치유 이후에 왔습니다. 치유 이후에 비로소 내가 행복해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행복해 지길 바랍니다. 행복해지면 감사한 마음이 떠나지 않게 됩니다. 감사하게 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치유받은 이들에게 그냥 주어지는 놀라운 선물입니다. 용기 있게 치유의 여정을 마친 이후에 저절로 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행복과 감사의 마음이라는 것을 거듭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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