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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치유 13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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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1:25 조회3,9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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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여고생 딸, 중학생 아들, 이렇게 한 가족이 가족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고생 딸이 심한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려서 개인상담을 받는 중에 온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서 가족을 모두 한 자리에 오게 했던 것입니다.
 
상담자인 내가 두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부드럽게 주문했습니다. 우울증이 치료되어 심한 위기 상황은 이제 막 벗어난 딸이 먼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낀 적이 없어요. 사랑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애요. 필요한 건 다 해주시고 크게 소리 지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너무 외롭고 항상 혼자 있는 느낌이었어요. 항상 외로우니까 우울증 걸렸던 것 같아요....”
 
누나가 말을 하는 동안 탁자 아래 한 곳 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중학생 아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부모님을 한번 바라보고 나서 느낌을 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아이는 힐끗 부모를 한번 보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 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 느낌이 없어요.....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요.”
 
건너편에 아이들의 부모가 기가 막힌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 후 40대 중반의 엄마가 눈물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네요. 이해할 수도 없어요. 어떻게 애들이 저런 말을 할 수 있죠? 지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힘들어도 해달란 거 다 해주고 힘을 다해 키웠는데.... 우리가 쟤들을 잘못 키운 거네요.....”라고 말하며 흐느끼며 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들의 아빠는 그저 침울하게 입술을 일자로 다물고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 태도에서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지요.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데도 서로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서 지독하게 외로워지는 경우가 부부나 가족 사이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이 책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는 5가지의 표현법을 아주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위의 자녀들 엄마나 아빠는 자신들이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실제로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사랑을 느낄 수 없었고,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는 깊이 좌절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품고만 있어서는 상대방이 사랑을 느낄 수가 없고 표현을 해야 사랑으로 와 닿게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사랑을 표현한다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표현이어야 된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사랑을 표현해도 상대방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내가 전달하는 사랑의 표현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나 사랑받는 느낌이 없었으면 아이들이 우울증에 걸렸겠어요? 아이들의 우울증은 대부분 엄마 아빠의 사랑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재해서 생긴 병입니다. 
 
게리 채프만은 이 책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육체적인 접촉(스킨 십)'을 사랑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정하는 말’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히브리 지혜문학을 쓴 솔로몬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다렸다(잠 18:21)고 했습니다. 많은 부부와 부모들은 말의 위력을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한 제 1의 사랑의 언어인 아이들은 부모의 인정과 칭찬에 항상 목말라 합니다. 이것이 채워져야 부모의 사랑을 느끼는 것입니다.  
  
또 ‘함께하는 시간’은 상대방에게 온전히 관심을 집중시키며 함께 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들 중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사랑의 표현으로 느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가 바빠서 늘 함께 있어 주지 못한다면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선물’이라는 것은 선물을 줄때 선물을 주는 대상에 대해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선물 자체는 상징이고 값비싼 것일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선물을 통해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물을 받는 것을 부모의 사랑으로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때때로 마음의 선물을 줌으로써 사랑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봉사’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나를 위해 봉사해주는 것이 가장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자기를 위해 뭔가를 해 줄 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육체적 접촉(스킨십)’이 사랑으로 느끼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많이 안아주고 피부의 접촉을 통한 사랑을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항상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부모가 아무런 표현도 안 할 때 이런 아이들은 사랑이 고갈되어 우울증을 앓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아이들에게 스킨십은 중요한 사랑의 표현으로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다섯 가지는 모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가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가족 간에는 이 모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더 특별히 사랑을 느끼는 표현이 각자 다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다섯 가지는 가족들이 항상 서로가 서로에게 표현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무언으로 늘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주세요. 나는 늘 엄마 아빠의 사랑에 목 말라요. 사랑의 표현에 배고파요....”라고. 이제 부모가 이 사랑의 표현을 풍성하게 해주어서 아이들의 영혼과 육체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도록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입니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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