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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치유 6 “우리 집은 전쟁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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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1:20 조회3,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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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맨날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걸 봤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또 엄마를 때리려고 하는데 제가 아버지 목덜미를 잡고 막 때렸어요.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하마터면 죽일 뻔 했어요. 그때부터 아버지가 엄마를 안 때렸어요. 그렇지만 지금도 아버지가 죽도록 미워요.” 

 

“아빠가 유리밥그릇을 엄마한테 세게 던졌어요. 그릇이 깨지고 엄마 머리도 깨져서 피가 흘렀어요. 저는 구석에 주저앉아서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엄마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큰 자책감이 밀려왔어요. 전 그때 어렸거든요. 그래도 제가 엄마를 지켜줘야 할 것 같았는데..... 그런 일이 반복됐어요.” 

 

이런 말을 하면서 우는 내담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함께 울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불행한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불행한 일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언과 폭행 사건입니다.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현장보다 더 참혹한 것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전쟁입니다.  

 

군인들도 전쟁터에 다녀온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습니다. 부부의 전쟁 후 폐허더미에서, PTSD를 앓는 자녀는 그로 인해 파생된 너무나 심각한 마음의 장애를 안고 우울증, 강박증, 성격장애, 조울증, 불안장애 등을 앓게 됩니다. 무시무시한 편집증 증세를 앓기도 합니다.  

 

자녀의 이 심각한 상처는 부모가 준 것입니다. 부모도 이 정도로 아이들이 다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한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면 그 나라의 모든 백성이 공포에 휩 쌓이고 불안증을 앓게 되듯이, 한 가정에 부부 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이와같이 아이들이 참혹하게 외상을 입게 됩니다. 부부 간의 전쟁은 때로 태풍처럼 강력하지만, 포화 속의 일시적 고요처럼 겉으로는 조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말하지 않고 각방을 쓰면서 일어나는 조용한 싸움조차도 아이들에게 폭탄을 계속 날리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폭탄을 맞은 아이들의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피를 흘리고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모도 너무 많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울어야 하고, 이 아이들의 내면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아이의 엄마들이 상처받고 속으로 울고 있으면, 아이들은 더 큰 불안으로 떨게 되고 속으로 통곡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안 들리십니까? 이 아이들의 억제된 울음과 눈물이 아이들이 자라서 형성하게 될 새로운 가정에 가장 무서운 시한폭탄이 되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지금이라도 이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울음과 눈물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억압하지 말고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물림이 끊어집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상처가 무엇일까요?  

자녀가 보는 앞에서 부모가 싸우는 것입니다. 단순히 말다툼만 심해도 아이들은 큰 불안을 느끼며 상처받게 됩니다.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아빠가 엄마를 폭행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자녀들 앞에서 폭언과 폭행이 일어나면 안 됩니다. 언쟁도 안 됩니다. 부모가 부부싸움을 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심각한 불안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조금 큰소리를 내서 싸우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 싸움이 거듭되는 동안 아이들은 안정감을 잃게 되고 마치 익숙해진 것처럼 무관심하게 보여도 마음속에서는 피 흘리는 상처가 계속 잃어납니다.  

 

더구나 욕설과 구타로 이어지면 자녀들은 패닉상태,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부부의 불화가 계속되는 동안에 아이들은 극심한 불안과 싸우느라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되고 우울증이 되어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자라다보면 나중에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답답함을 느끼거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이 부모라면, 당신 때문에 자녀가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가끔 분노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거나 무력감을 느끼거나 이유를 알지 못할 불안과 두려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면 당신의 원가족 구조 속에서 이러한 전쟁이 계속 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고 상처를 깊이 인식하고 탐색하고 나면 치유가 시작될 것입니다. 당신의 상처를 치유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당신에게 임할 수 있도록 스스로 기회를 열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무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가정의 전쟁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포화 속에서 불행한 상처가 또다른 상처를 낳고 상처로 인해 파생된 고통의 시간이 당신의 인생에 점철된다는 것을 꼭 인식하시길 바랍니다. 이 땅의 모든 가정들이 전쟁을 그치고, 전쟁의 폐허를 복원하고, 행복하고 평안한 가정으로 회복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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