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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치유 5 "우리는 소통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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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1:20 조회3,5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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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서로 말 안하고 살아요. 할 말도 없고...... 오랫동안 말 안하고 살다보니까 특별히 할 말도 없구요. 밥 먹을 때만 잠시 나왔다가 각자 방으로 들어가 버려요. 엄마 아빠도 서로 대화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저도 아빠랑 말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외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서로 대화도 없고 서로 뭘 생각하는 지도 모르니까 가족이라고 해도 가족 같은 느낌이 없어요. 우리 가족은 모두 다 외로울 것 같아요. 저만 외로운 것이 아니고 모두 다.......” 

  

 

가족이 소통이 없어지는 이유는 자신의 말을 다른 가족이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거절감 때문입니다. 아마 결혼 초기에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말로 표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말을 상대방이 짜증스럽게 여기며 듣지 않는 경험을 했을 것이고, 그러면서 ‘내가 말을 해도 아무도 듣지 않아’라는 좌절감이 마음과 입을 닫게 했을 것입니다.  

  

 

소통은 인간과의 친밀감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기초적인 도구입니다. 외로움을 치유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소통입니다. 이 소통은 언어적인 소통과 비언어적인 소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로 하는 소통이 대화입니다. 이 의사소통은 소통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한 가족은 가족 모두의 행복감이 매우 높습니다.  

  

 

말없는 소통도 있습니다. 몸짓으로, 행동으로, 표정으로 하는 소통입니다. 말수가 없는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에게 비언어적인 사랑을 듬뿍 줄 수 있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등을 쓸어주고, 토닥여주고, 손을 잡아주고, 깊이 포옹해주는 것..... 이 모든 것이 비언어적 사랑의 표현입니다.  

  

 

말로 하기 힘들다면 말없이 사랑해 주면 됩니다. 이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어떤 경로로도 사랑이 전달되지 못하면 가족이 모두 외로워지게 됩니다. 이 외로움은 우울증의 근본적인 이유가 됩니다. 너무 큰 외로움이 어릴 때부터 마음을 채우게 되면 언젠가는 우울증으로 터져 나오게 됩니다.  

  

 

얼마 전 유럽에 잠시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들은 참으로 감정을 원활하게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프랑스의 한적한 기차역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젊은 연인 두 쌍이 선로 앞에 대기한 기차가 떠나기까지 이십 여 분 동안 열렬히 이별의 애틋함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내가 서 있는 오른편과 왼편의 이 아름다운 연인들은 누가 보고 있던 전혀 상관하지 않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포옹과 입맞춤으로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이 한 눈에도 보였습니다. 서로의 머리카락과 뺨을 어루만지고, 서로의 눈을 그윽히 들여다보면서 이별의 슬픔을 나누는 모습은 인간적인 진실한 모습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물론 생소한 이국적인 애정표현이 낯 뜨겁다고 말하는 나이많은 일행 중 한 분의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었지요. 그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리만큼 많이 의식합니다. 이것은 체면과 유교적 예의범절이 강하게 문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는 민족성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차단되었고, 하고 싶은 말을 억눌러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두려움을 벗어버리고, 불안에 떨지 않고 소통의 관문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이 소통은 지금까지의 외로움도 순식간에 치유할 수 있게 만드는 치료약입니다.  

“꼭 말을 해야 아나요? 지금까지 몇 년을 살았는데, 그냥 눈빛만으로 알아야지요....” 

이것은 틀린 말입니다. 말을 안하면 모릅니다. 결코 모릅니다.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너를 믿는다, 항상 생각하고 있다,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런 말은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는 말입니다.  

  

 

그러니 소통의 관문을 ‘나’부터 열어야 합니다. 내가 닫고 있으니 가족 모두가 입도 마음도 닫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나의 문을 열면 가족의 마음도 열리고 언제나 소통이 원활한 행복한 가족, 행복한 가정이 될 것입니다.  

  

 

기억 하십시오. 소통이 없으면 가족 모두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가족의 행복이 소통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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