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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여기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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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1:17 조회3,8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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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드디어 중학교 입학식을 하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장만한 교복을 방안에 걸어두고 쳐다보고 또 쳐다보면서 입학식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다운 순진함을 흐뭇하게 지켜보았습니다.  

  

 

그 순진하고 맑은 설렘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흘러 나왔습니다. 나까지 잠시 행복에 잠길 정도로.... 그러면서 아이는 행복한 어조로 걱정스럽게 중얼거렸지요. 

“이 하얀 셔츠가 더러워지면 어떡하지?” 

“괜찮아. 더러워지면 빨면 되지.” 

“그럼 엄마가 힘들잖아요...” 

“괜찮아... 안 힘들어...” 

이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원래 덜렁거리고 산만한 아들 녀석의 달라진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새로 산 교복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서 왠지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오래 전에 잊어버린 꿈의 한자락처럼 애잔한 느낌으로.....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소중히 여길 그 무언가가 있는 사람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그 무엇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없는 사람은 외로움에 가득 차 있거나 상처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방영한 ‘싸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유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충격적인 장면으로 묘사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소중히 여김을 받은 적도 없고 소중히 여기는 그 무언가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실제로 살인자가 되거나 사이코패스가 된 사람들 이야기가 왕왕 뉴스를 채우고 있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경험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것에서부터 인간은 살아갈 힘을 얻고 연약함을 극복하고 보다 힘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소중히 여기는 무언가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게 됩니다.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불안 강박 등의 심리적 문제가 있을 때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소중히 여기는 것과 집착은 다른 것입니다. 집착은 또다른 심리적 문제이며 더 큰 불행을 가져오는 병리적 현상입니다. 반면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주위의 사람들조차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 됩니다.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소중한 사람, 소중한 물건, 소중한 꿈... 소중한 것들은 무엇이든 기억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그 소중한 것들은 나만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함께 행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됩니다.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소중히 여기는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소중히 여기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집 막내가 순진한 설렘의 마음으로 곧 낡아질 교복을 소중히 여겼듯이 소중히 여길 그 무엇인가를 찾아봐야 합니다. 새옷에 대한 설렘은 얼마 후 새 옷이 헌 옷이 되면 끝나겠지만 그러면 건강하고 밝은 우리 막내는 또다른 소중한 것을 찾아낼 것입니다. 그것이 새로 만나게 될 친구나 선생님이나 새로운 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소중한 것을 찾으면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 소중한 대상이 되어 준다면 더욱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소중한 것이 찾아지지 않으면 내 마음의 구조부터 확인해야 되겠지요.  

  

 

또한 우리가 태어나던 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우리를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 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의 소중히 여김은 놀랍고도 큰 사랑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사랑, 이 목숨보다 소중하기에 이 입술로 당신을 찬양합니다-시편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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