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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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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23-05-22 10:39 조회9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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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강지윤박사의 치유칼럼]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해마다 오월 이맘때면 스승의 날이라며 잊지않고 편지와 선물을 보내는 제자들이 있습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한 두 학기 내 강의를 들었던 학생,
그리고 치유의 길을 함께 걸었던 내담자들...
그들이 나를 인생의 스승이라고 합니다. 부끄럽고 고마운 마음 가득해집니다.

더욱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한번도 빼놓지않고 오월이면 나를 기억해주는 내담자들.
그중에 한 사람은 우울과 불안장애가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내담자였습니다.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직장도 다니고 연애도 하게 됐다며 가끔 소식을 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빼놓지않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않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감사편지와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박사님, 잘 지내셨죠?
저예요. 때론 힘들 때도 있지만 박사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나아가고 있어요.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가도 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안아주라는 말씀이 여전히 위로가 돼요.
멀리 계시지만 박사님이 어딘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요.
오래전 박사님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감사해요.
박사님은 제 인생의 스승이에요. 스승의 은혜, 감사드립니다.

상담자는 증상의 치료를 돕는 조력자이자 친구이자 스승이 되기도 합니다.
마음을 앓느라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거나 진로와 적성을 파악하여 자아실현을 하도록 이끌어주기도 하는 것이 상담전문가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른 몇 해 그 일을 힘에 지나도록 최선을 다해 감당해왔습니다. 단순히 직업으로만 여기지않고 사명으로 알고 생명을 소진하며 일해 왔습니다.
내가 기력이 떨어졌다고하자 이제 좀 쉬셔도 된다며 나를 위로해주는 그 제자의 말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나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이 크고작은 도움을 받았겠지만, 그걸 기억해주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치유되어 자신을 길을 가고 있는 사람중 오래전 치유의 여정에서, 함께 눈물 흘리며 오래도록 곁에 있어준 나를 기억하고 연락을 주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나는 이해합니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기때문에 아팠던 기억조차 잊고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 한사람이라도 나의 노고와 친절과 깊은 동행을 기억해준다면, 지나온 나의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억해주는 단 한사람이 나는 왜이렇게 고마운 것일까요.

누구도 알 수 없을 생의 통증과 절망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나를 기억해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요.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 기억해주던지 잊고 살아가던지 간에, 살아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인생의 스승이고 멘토라 여겨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나를 잊지않는다는 그 한마디 때문에 기력이 쇠해도 또다시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을 응원합니다.
지금보다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며 기도합니다.
늘 기도합니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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