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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는 어떤 세계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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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20-04-21 13:26 조회2,1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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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 치유칼럼] 부부의 세계는 어떤 세계여야 하는가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며 이슈가 되고 있는 드라마 한 편이 있다. ‘부부의 세계. ‘부부의 세계는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빠른 스토리 전개와 파격적인 설정으로 이미 한 차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불륜을 다룬 흔한 막장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던 드라마였지만 첫 회 방송 이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본 수많은 남녀의 댓글 중 남자들은 여자는 무서워라는 글이 많았고 여자들은 역시 결혼 안하길 잘 했다”, “결혼하고 외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등의 의견이 많았다.

댓글들 중에서 여자는 무서워라는 말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편의 외도에 치를 떨며 복수를 하는 여자를 무섭다고 하는 남자는 혹시, 그도 외도한 경험이 있어서가 아닐까. 혹은 그런 마음을 품고 있거나.

 

어떤 사람들은 이혼만 하면 되지, 저렇게까지 복수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혹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외도한 남편에 대한 분노의 수위는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고 믿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아들과 재산을 잃지 않고 이혼을 한 후 평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었던 그 여자 곁으로, 금의환향하며 떠났던 불륜남편이 돌아오면서 생긴 엄청난 비극은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식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여자는 자기편이 아무도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렇게 되뇌인다.

 

 

복수를 위하여 뚜벅뚜벅 나아간다. 난 똑똑하고 현명한 여자다. 남편이 바람났다고 해서 정신이 나가서 울고불고 상대 여자 머리채 잡는 무식한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 최대한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것에서 남편만 도려내면 그만이다. 다짐을 할 때마다 결심이 무너진다. 기어이 감정의 밑바닥을 보고야 만다. 남편이 그렇게 만든다. 당신, 정말 죽여 버리고 싶다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여러 번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 겪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죽을 만큼의 고통스런 경험 중 하나가 배우자의 외도 사건이다. 더구나 너무나 사랑하며 믿었던 배우자가 자신을 속이며 외도를 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을 둘러싼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캄캄한 지옥이 되고 얇은 유리조각으로 산산조각 깨어져 온 몸에 꽂히는 아픔을 겪게 된다.

 

더 이상 세상이나 주위환경의 모든 평화는 깨지며 심장은 난도질 당하고 그녀의 모든 시간은 그 자리에서 멈춘다.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시간도 공간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되고 온 생애는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려버린다. 결코 배우자의 외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평생 상담을 받는 사람도 있다!

 

극중 여자주인공은 남편과 십대 아들과 행복한 삶을 꾸리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이 완벽했다고 외친다. 그 완벽함은 허상이었고 그 남편은 완벽한 가정을 깨버렸지만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잘 모른다. 그저 들키지만 않았으면 계속해서 완벽했을 것이라고 못내 애석해 한다.

 

이 드라마 속의 각각의 인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심리적 문제는 계속해서 다루어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명백하게 가해자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가 또다시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모든 부부의 세계는 가장 안전하고 따뜻하며 신뢰로 가득해야 한다. 그것은 부부 모두에게 결혼 후 주어진 숙제이며 노력이며 그 결과여야 한다. 그 안전함과 신뢰는 부부가 이 땅에서 해로하다 죽는 순간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부부의 세계다.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면 절대로, 결코, 결혼해서는 안 된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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