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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한 부부들의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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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1:03 조회4,2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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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늘 화를 내요. 짜증도 많고... 자기 맘에 안 들면 화부터 내요. 어딜 나갔다 올 때 싸우지 않고 온 적이 없어요..... 애들도 똑 같이 따라해요. 짜증 내고 화내고... 미치겠어요.”  


 

“우리집사람은 애들한테 왜 저리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요. 툭하면 손찌검하고 저한테도 어떨 땐 미친 듯이 달려들어요. 쌈닭같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심리적 나이가 어린아이인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나이가 많이 들고 결혼한 지 아무리 오래되어도 미성숙한 모습 때문에 서로에게 계속해서 상처를 주고받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어린아이처럼 배우자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냅니다. 이것은 결혼을 하게 된 무의식적인 동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이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될 때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동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상대방이 우리가 경험한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해줄 대상, 혹은 결핍을 채워줄 대상일 것이라는 무의식적 생각에 기인합니다. 이것은 의식의 차원에서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상대 배우자가 자신의 미해결된 상처와 결핍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에 근거합니다. 이 무의식적 기대와 욕구가 사실은 결혼생활의 불행을 가져다주는 원흉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무의식적 기대와 욕구는 결혼과 더불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거나 강요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이 때로는 힘겨루기의 형태를 띠기도 하지만, 결국 상대방이 자신의 욕구를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깨달을 때마다 좌절감이 쌓이게 되고 그 좌절감이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우자가 조금만 잘못하거나 실수를 해도 필요 이상의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향하던 분노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거나 절망감에 빠지게 되면 배우자에 대한 기대를 접는 대신에 자녀들에게 분노가 투사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또다시 상처의 대물림을 받아 또 다른 결핍 속에서 자라게 됩니다.  


 

조그만 일에도 짜증과 분노를 잘 내고, 매사가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둘이 만나면 이러한 양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모든 불행과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의 탓으로만 돌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성숙의 상태는 부부를 온전하게 하나가 되지 못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가정의 근원적 불행으로 고착됩니다. 성숙한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경험해온 상처가 무엇인지 그 상처가 어떻게 내면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치유가 필요합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치유자가 될 수 있는 자원을 부여받았습니다. 하나님이 결혼제도를 만드신 것은 지상에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상처와 결핍을 서로에게 채움받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한 인간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상처 위에 상처를 더 끼얹는 부부갈등의 비극이 난무하는 모습들이 더욱 심화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부 중 한 쪽 만이라도 미성숙의 모습을 버리고 성숙을 향해 나아간다면 이 부부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결국 부부의 성숙의 정도에 따라 행복한 가정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가정이 되기도 합니다. 부부의 성숙의 유무에 따라 역기능 가정이 되기도 하고 순기능 가정이 되기도 합니다. 부부의 성숙만큼 자녀의 성숙의 정도도 결정됩니다. 부모의 부부관계가 불행하다면 자녀의 생애 또한 불행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넘쳐나는 불행을 종식시킬 수 있는 지름길은 각자의 미성숙한 자아를 성장시켜서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일곱 살 때의 상처를 방치하면 영원히 나이 먹지 못한 채 일곱 살의 심리상태로 평생 살게 됩니다. 일곱 살의 투정과 일곱 살의 짜증과 일곱 살의 유치한 언행을 버리지 못합니다. 내면의 어린아이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돌봄과 사랑으로 채워주면 그 어린아이는 점점 성장하고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이 부부 관계 회복의 시작점입니다.  


 

안정된 정서와 흔들림없는 눈빛으로 타인을 품을 수 있는 사람도 어린아이의 미성숙을 버린 사람들입니다. 오래도록 도를 닦은 사람만이 이러한 성숙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내면의 상처를 덮어두지 말고, 잠시 아프더라도 상처를 들추어내어 약을 발라 치료해 줄 때 이러한 깨달음은 깊은 치유와 함께 놀랍게 일어나게 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요청하신 성장과 성숙은 자신을 위해서, 배우자를 위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자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미성숙을 버리는 일, 힘들지만 또한 쉽기도 합니다. 이것은 나의 미성숙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미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미성숙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미성숙을 인정하고 치유받지 못한 상처와 텅 빈 결핍을 스스로 불쌍히 여기며 바라보게 되는 것에서 치유는 시작됩니다. 그 깨달음 속에서 치유의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치유가 시작될 때 성숙을 향한 발걸음도 동시에 시작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치유와 성숙은 함께 갑니다. 그리하여 성숙한 부부로, 행복한 가정으로, 새로운 완성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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