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야 희망도 있으니 > 강지윤 치유칼럼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강지윤 치유칼럼



홈  >  커뮤니티  >  강지윤 치유칼럼

살아남아야 희망도 있으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2:30 조회4,017회 댓글0건

본문

최근 한 통계 자료를 접하고 몹시 마음이 아프고 심란했다 

보건복지부 통계 결과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 수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주요 전쟁 사망자 수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수는 71916명이며이는 최근 전세계에서 발생한 주요 전쟁 사망자(민간인+연합군수보다 최소한 2배에서 많게는 5배에 달하는 숫자다이라크전쟁 사망자 38625명보다 약 2배 정도 많고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 14719명에 비하면 약 5배에 달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이미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10만명당 자살률 29.1명으로 OECD 평균 12.0명보다 훨씬 높다 

너무 많은 자살 사건을 접하게 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누가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예전처럼 놀라지도 안타까워하지도 않는 것 같다자식을 죽인 후 부모가 자살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아이 엄마가 고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지는 참혹한 일가족 자살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도 금새 다른 뉴스에 묻혀버리고 만다 

자살을 막지 못하는 것은 가정과 사회와 국가 모두의 책임이다또한 종교적 관점에서는 교회의 책임이기도 하다자살을 단순히 개인의 나약한 정신적 문제나 의지박약의 문제로 치부하고 비난하지 않고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점차 자살률은 줄어들 것이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요즘평소 심각한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힘든 사람들은 더욱 더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죽어야 끝날 것 같은 고통과 마음의 통증은 앓아보지 않으면 그 정도의 심각성을 알 수 없다 

인품이 훌륭하고 신앙심도 깊은 노년의 어느 교수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제가 이런 아픔을 겪기 전에는 자살 충동이 있는 사람들을 비난했고 이해하지 못했어요그런데 어느 날 예기치 않게 찾아온 심한 우울 불안 증세가 두 세 달 이어지면서 왜 사람들이 죽고 싶어하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자신이 직접 겪지 않으면 결코 이해하지 못해요.....” 

자신이 그 정도의 아픔을 앓지 않았다고 해서 함부로 사람을 재단하고 비판하면 안 된다 

가을의 따사로운 햇살과 단풍의 아름다움이 온 산을 뒤덮어도 마음에는 볕이 들지 않는 불쌍한 사람들그들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치유되지 않고 쌓여만 온 생채기와 깊은 상처는 낫지 않고 종기가 되고 암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다그리고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해도 생각은 어둠 속에서 마비되고 미래는 절망적인 생각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면서 점점 생명까지 빼앗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한도 내에서 타인을 가늠하고 이해할 수 있다그래서 아픔을 많이 겪고 극복해낸 사람이 현재 아픔을 앓고 있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전쟁에서 죽은 사람보다도 더 많은 수의 자살자들이 있는 이런 나라를 훌륭한 나라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삶이 팍팍하고 다들 힘들다보니 타인의 고통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도 너무 적다부모도 자식의 아픔에 귀 기울이지 않고 부부도 서로 간에 보듬어주지 않는다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할지 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살 방법을 찾고 있는 이들이 많다 

살아 있어야 희망도 있다죽어버리면 더 이상 아무 것도 남아있는 것이 없다너무 아픈 상태에서는 자신에게 희망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우선 살아만 있어보자살아서 고통을 살아내 보자고통을 피한다고 고통이 피해지지 않는다육체의 죽음이 끝이 아니다인간은 존엄하고 존귀하며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 

이 사실을 믿지 않는다해도혹시라도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자살한 이후에 더 큰 고통이 있다면 어떡하겠는가성경에는 분명히 사후의 세계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존귀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살해하는 것은 분명히 죄다자살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감지하게 된다면 반드시 자신이 큰 질병에 걸렸다고 생각해야 한다 

병증이 너무 심해서 정신없이 자살 행동을 취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약도 먹어야 하고 심리치료도 받아야 한다가만있으면 정말 자살할 지도 모른다자살은 용기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자신도 모르게정신없이행동하는 것이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흘려듣지 말고 따뜻한 밥 한 끼 함께 먹어주고 세상에 적어도 한 사람은 자신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바란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다자살로 잃는 목숨이 더 이상 없기를 기도한다나 역시 살아있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그러니 당신도 역시 살아있어야 머지않은 미래에 기쁨과 감사 속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당신이 있을 것이다그 날이 더디게 올지라도 그날은 분명히 온다고 믿고 살아서 치유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마음이 아픈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그리스도인들도 많아지기를 기도한다비난과 악플에 목숨 걸지 말고 함께 가슴 아파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괴로움 속에서 죽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지금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살아서부디 살아서 희망을 노래하는 순간을 맞이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