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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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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2:27 조회4,8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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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받아서 마음이 아프고 심리적 정신적 병의 증세를 앓게 된 사람들은 대부분 고질적인 죄책감’ ‘자책감의 문제를 가지게 된다그렇지 않아도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데 오랫동안 진행된 상한 마음은 쓴 뿌리가 되어 자기 자신을 한없이 비하하게 되면서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막 시작될 무렵 어느 날아주 마르고 창백한 얼굴을 한 30대 초반의 미혼여성이 상담실을 방문했다 

이 여성은 오랫동안 우울증과 불안증 그리고 대인기피 증세를 가지고 있었다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오래 받았으며 여러 곳에서 심리치료를 받아보았다고 했다그리고 예전보다 조금은 나아졌으며 극심한 자살충동은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도 했다 

무엇이 가장 힘든지 물어보았을 때계속해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자책감이라고 말했다 

계속 제가 잘못된 것 같아 괴로워요저는 문제가 많은 사람 같아요남들은 좀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잘만 견뎌내는데 저 혼자 이런 것 같고저만 문제있는 사람 같아요나이도 많은데 아무 것도 못하고이 나이에 부모님 원망하는 마음만 있고....” 

  

 

그녀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집안 살림살이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폭력이나 폭언을 했다고 했다그런 환경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올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했다그런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너무 힘들어했고때때로 자신의 딸에게 분노를 풀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어린 딸에게 혹독했으며사랑을 주지 못했으며보호자의 역할도 하지 못했다이 여성은 외롭고 슬프고 힘들었으며마음속에 큰 분노와 증오심을 키우며 살았다분노와 증오심은 생산적인 에너지를 고갈시켰고 마음 깊숙이 우울증으로 자라났고그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증 강박증 편집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더욱 커져갔다 

그리고 어느 새 서른이 넘도록 나이를 먹어버렸고 오래전의 기억은 무의식으로 내려가고 현재의 보잘 것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 자신이 왜 부모님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지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지왜 일상적인 사소한 일들도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자 그런 생각은 곧바로 자기비하적인 자책감으로 이어졌다 

  

 

나는 분명 이상한 사람이야평범한 다른 사람들처럼 살 수 없는 특이한 인간이야나는 문제가 많아늙고 힘없는 엄마 아빠를 왜 이렇게 싫어하고 미워하지이 나이에 어른스럽게 이해도 못하고.... 난 어린애같이 어리석고 미숙해정말 나는 살 이유가 없는 형편없는 사람이야.....’ 

  

 

자책감죄책감은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 중의 하나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치고 이런 자책감이 없는 사람이 없다눈에 두드러지는 몸의 병도 아니고마음의 병은 눈에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이해해줄 수 없는 혼자만이 앓는 병이다그래서 이해받지 못하는 아픔을 혼자 견디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게 되고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어 스스로를 비하하게 된다 

특히 크리스챤들은 우울증이 생기면 더욱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신앙심이 견고하고 크다면 절대로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생겼다는 것을 교회 안에서 말도 꺼내지 못한다 

이것은 마치크리스챤은 암에도 걸리면 안 되고 중한 병에 걸리면 다 신앙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교회 주보에 보면종종 누군가 몸의 병으로 입원했으니 기도를 부탁한다는 내용을 모든 교인들에게 광고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왜 몸의 병만 이야기하는가마음의 병은 왜 거론조차 못하게 하는가 

몸을 잘 돌보지 않고 몸을 해롭게 하는 음식을 많이 먹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면 몸도 병에 걸려 쇠약해진다 

마음도 마찬가지다마음도 잘 돌보지 않고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있거나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상처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누구라도 마음의 병에 걸린다목사님도 장로님도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나는 훌륭한 목사님들을 많이 상담했었다누구라도 훌륭하다고 할 만한 유명한 목사님들이 오랫동안 우울증에 걸려 남몰래 앓아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그리고 그분들은 치유의 과정을 통해 치유되었다 

어느 목사님은 새벽기도회에서 자신의 우울증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내 이름 강선영이 세 번 들렸다고 했다그래서 주님의 뜻인 줄 알고 찾아왔다고 하셨다목사님 부부도 많았고선교사님과 그 배우자도 많이 치유에 임했었고 다 치료되었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일을 성경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상한 마음을 고치시는 하나님에 대한 내용은 성경 전체에 흐르고 있다상한 마음을 치유하지 않으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다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도 없다그리고 자신의 소명과 사명을 이룰 수도 없다 

마음의 병을 앓게 된 사람들에게 자신의 엉터리 선입견을 여과없이 함부로 말하다보니마음의 상처는 낫지 않고 더 심해지게 되었다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에게 또다른 상처주는 말을 하는 것은 명백하게 라고 말하고 싶다그리고 사람들과 기독교적 선입견이 죄책감과 자책감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지금 아픈 마음은 애초에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그것은 당신을 아프게 하고 사랑결핍증을 앓게 만든 부모로부터 시작되었다그렇다고 한 없이평생부모를 원망만 해서도 안 된다치유를 이루고 건강한 분화를 이루고나서 효도하고 섬기면 된다 

그런데 아직 심한 통증이 있는데 계속해서 내가 잘못해서 이렇다는 식으로 자신을 자책하면 치유는 일어나지 않고 자존감은 더욱 낮아지고 마음은 더욱 아프고 외로워지게 되며평생 부모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고 그것 때문에 평생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것이다 

다 나을 때까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미우면 밉다고 표현해야 한다상처를 줄 정도로 분노를 폭발하지는 말고 마음 속 아픔을 조심스럽게 꺼내야 한다마음속에서 샘솟듯 솟구치는 통증이 다 치유될 때까지 자책을 멈추고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린시절에 형성된 상처가 당신의 잘못은 아니지만치유받지 않고 계속 망가진 채로 자신을 버려두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다그리고 이후의 인생을 위한 올바른 선택도 아니며치유를 결심하지 않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회한과 자책을 부를 것이다 

망가진 자신이 또다시 가까운 사람을 망가뜨리며 자신도 원치않는 상처를 전이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게 상처를 주었던 내 아버지나 내 어머니 역시그 위의 아버지나 어머니로부터 상처를 받아 전이시켰을 것이다나의 대에서 이 지긋지긋한 대물림이 끊어져야 하지 않겠는가대물림의 상처는 정말 무섭게 가정 내에 오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이것을 끊어야 한다 

자책하지 말고지금의 아픔과 병증을 인정하고, “나는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치유받기로 결심하면 된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주님은 물으신다 

이 말은, “네가 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치유 받기를 원하느냐?”라는 말이다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데 병원을 찾아갈 사람은 없다 

지금 자책이 심하게 일어나는가자기자신이 너무 못나고 형편없다고 느끼는가지나온 삶이 모두 후회로 점철되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치유가 꼭 필요한 사람인 것이다치유가 되고 진짜 나’ ‘진정한 나 자신을 찾게 되면 더 이상 자책하지 않게 된다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부디 우리 모두 이렇게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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