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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강물을 거슬러 치유를 이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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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2:25 조회3,9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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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병증이 심하여 상담을 받기 시작할 때 모든 내담자(환자)들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파도를 맞이하게 된다검은색이었다가 하얀색이었다가 혹은 빨간색이 되기도 하는 마음의 파도는 때때로 공포스러운 마음까지 불러일으키게 된다

왜냐하면 이 정도의 깊이로 마음 속 깊은 내면을 탐색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 속에 갇혀있는 다양한 감정들도 그냥 억눌려져 있어 그동안 단 한번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극심한 우울증불안증세강박증세끝없이 올라오는 부정적인 생각들과의 싸움숨 막히게 피어오르는 두려움과 외로움울지도 못할 정도의 딱딱하고 파괴적인 슬픔들.... 이러한 증상에 대해 치유하려면깊고 오랜 마음의 탐색과 탐색을 위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이 견딤의 시간은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다

이 견딤을 함께 할 상담자혹은 내면의 고통을 풀어냈을 때 아무 조건없이 수용해 주는 치유적인 누군가를 만나면아무리 힘든 고통도 견딜 수 있다

소설 <데미안>에보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알은 세계다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라는 구절이 있다

심리치료의 경험만큼 단단하고 큰 알에서 빠져나오는 고통의 경험이 있을까자신의 상처로 만들어진 크고 단단하게 굳어져있는 알을 깨뜨린다는 것그리고 깨뜨린 후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그것은 때로 치료 중에 맞게 되는 가장 큰 위기 상황이기도 하다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치유를 중단하거나 포기하기도 한다

이제우리는 비록 두렵더라도 치유를 놓지 말자나의 병든 세계가 깨어지면 찬란하고 빛나는 자신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고 치유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난 후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는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우리는 신을 만나게 된다진정으로

그리고 여기알을 깨뜨리며 새로운 세계로 용기있게 나아가는 당신에게치유의 지난한 길에서 오래 전 내가 쓴 시 한 편을 선물하고 싶다이 작은 선물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고통의 강을 거슬러 치유를 이루다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넘어가야 할그 강인가 보다

검은 물결이 출렁이며 

무섭게 흐르는

늘 마지막이라 여겼던

검은 고통의 꽃잎남은 

마지막 한 장을

이제 막 뜯어냈다

검은 피가 마룻바닥에 

커다란 검은 물방울로 떨어진다

검은 원은 강물 속으로떠내려 간다

떠내려 가고 있다

이젠눈물도 검은색이다

내 검은 눈물방울에잠시 

숨을 멈춘 강물도 검은색이다

더 이상 울지않는 사람들이

강둑에 서서 손을 흔든다

마지막 고통과의 결별의 인사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다한 환대

그들의 마음을 느끼며 나도미소를 

보낸다고통의 시간을 거슬러

이제 조금만 견디면 이 고통의 검은 시간이

강물 속에 떠내려가리라 믿는다

공포의 핏빛 고통을 밟으며

또는 거슬러 올라가며.

용감한 치유의 행렬하늘의 환대에 

기쁨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제, 미지의 다른 세계가 눈부시게,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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