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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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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2:14 조회4,1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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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지난 4월 세월호의 참상그 가슴 아픈 사연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여고생인 황지현양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현양의 18번째 생일 전날이라고 합니다지현양은 부모님이 7년여 만에 가진 늦둥이 외동딸이 주검이 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애통함이 얼마나 사무칠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부모님이 외동딸의 마지막 생일 케잌에 촛불을 켠 사진을 보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엄마는 매일 딸을 삼킨 바다 앞에 밥상을 차리며 딸을 기다렸다고 합니다그 엄마의 심정을 생각하면 같은 엄마로서의 애절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식을 잃은 고통에 절규하던 내 어머니를 떠올립니다막내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속절없이 잃고 미친 듯 목 놓아 울부짖던 어머니그리고 지현양 어머니의 애통한 울음소리.... 그 장면을 미디어로 보면서 세상의 모든 어미는 함께 목 놓아 울었습니다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그 어떤 언어로도 그 슬픔을 그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스산한 가을의 막바지에서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다는 것을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건으로 자식을 잃고 평생 방랑자가 된 어떤 아빠의 사연성수대교가 무너져 딸아이를 잃고 수십 년이 흘러도 상흔이 가시지 않는다는 어느 부모의 사연들... 

  

 

어떻게 잊으라고 할 수 있을까요오히려 잊지 말고 슬픔 속에서 추억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서둘러 잊고 묻어두려고 할수록 가슴엔 멍이 들고 심리적 병이 깊어지게 됩니다제발 잊지 말아 주십시오그리고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그 사랑의 힘이 자식을 가슴에 묻고 눈물로 추억하면서도 살아가는 힘을 주게 되길 기도합니다 

  

 

애도의 긴 시간이 흐른 후에 지현양의 부모님이 더욱 서로 사랑하며 딸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또다시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슬픔이 세찬 강물처럼 영혼 한 가운데를 흐른다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사랑은 그만큼 힘이 셉니다먼저 간 딸도 그것을 원할 것입니다. 

  

 

유가족들이 모임을 가지고 서로의 슬픔을 함께 슬퍼해주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상처가 씻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유가족이 아니라도 가까이 있는 분들이 아무 말 없이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진한 아픔을 조금은 희석시키고 치유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가을의 바람 한 줌이 초겨울의 작은 문틈 사이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낍니다새로운 슬픔이 밀려와 낯익은 슬픔을 밀어댑니다죽음의 이별이 세상의 끝에서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잔인한 이별이 이 땅을 슬픔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슬퍼해주는 일 뿐이군요....  

  

 

하나님이 땅에 이렇게 참혹한 비극이 왜 일어납니까 

이 참혹한 비극의 뒤에 살아남아야 할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이토록 연약한’ 인간의 위대함이 이러한 사랑의 힘’ 때문임을 깨닫게 해 주세요죽음을 초월하듯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어 또다시 살아갈 힘을 주세요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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