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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쏟아지는 슬픈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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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2:06 조회4,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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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지나는 동안이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부활절이 지나는 동안나의 영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질문을 하나씩 세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픈 이들은 늘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나를 건져주지 않으셨나요?” 

왜 하나님은 내가 성폭행 당하는 현장에서 구해주지 않으셨지요?” 

하나님은 왜 나를 그런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셨나요?”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죽이지는 않으시나요?”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렇게 아픈 나를 왜 빨리 치유해 주지 않으세요?” 

세상에 온갖 불합리한 일과 끔찍한 사고를 왜 막아주지 않으세요?” 

하나님은 왜 그냥 보고만 계세요?” 

  

 

세월호 침몰사건이 온 나라에 충격을 가져온 후 모든 사람이 애통해하고 있습니다구조가 늦어지는 동안 옆으로 쓰러진 배는 선체를 물 밑으로 완전히 감추며 바닷속으로 침몰해 버렸습니다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함께 침몰한 사람들과 꽃같은 아이들하루종일 흘러나오는 뉴스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뉴스를 들을 때마다 나는 심해에 갇힌 듯한 마음의 공포과 외로움과 통증을 느끼며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서 기도하게 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내가 감정이입이 되는 건 당연하겠지만 또다른 감정하나가 질문과 함께 올라옵니다그 언젠가내가 갇혀 있었던 마음 속 검은 물을 기억하며때때로 검은 물 밑에 가라앉아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절대 고독의 느낌으로 두렵고슬프고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며 견뎌야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지금 고통스러운 치유의 여정 속에게서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세월호사건을 보며 자신을 더욱 더 큰 슬픔 속에서 어두운 물밑으로 가라앉게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일생에 한번 혹은 몇 번씩 우리는 물 밑 같은 끔찍한 공포와 외로움과 대면하며 싸우게 됩니다아무리 그렇다해도 실제로 침몰한 배와 함께 아직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그리고 그 가족들의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구해달라는 기도밖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물 밑의 그들 때문에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나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시 한 편 나눕니다내 마음의 기도가 당신의 마음과 함께 기적을 이루어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왜 주님이 침묵하시는지개입하시지 않는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그래서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원망없이 끝없는 질문을 던질 뿐입니다. 

 

검은 물 밑에 갇힌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검은 물 밑 같은 절대 고독 속에 던져진 

그들도 외롭고 나도 외롭습니다 

  

 

이 무서운 외로움 아시면서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주여. 

  

 

죽음 같은 외로움당신은  

십자가 위에서 겪었고 

우리는 물 밑에서 겪고 있습니다 

  

 

나도 죄가 많고 

그들도 죄가 많고 

나도 슬프고 

그들도 슬픕니다 

이미 이루어진 구원이  

물 밑에 잠겨 있습니다 

이제 손을 내밀어 건져 주십시오주님. 

  

 

끝없는 어둠이 심해에 자욱합니다 

공포가 공포를 부르고 있습니다 

무서운 슬픔이 무서운 외로움을 부릅니다 

어둠이 영혼을 삼키고 있는데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주여. 

  

 

수백 수천 번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내 슬픈 질문에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고또 기다립니다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검은 물 밑에 갇힌 그들을 구해 주십시오 

제발구해 주십시오 

  

 

그들도 구해 주시고 

우리도 구해 주십시오 

  

 

이 지독한 외로움에서 

이 무서운 슬픔에서 

속죄의 검은 물 밑 공포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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