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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불안증은 부모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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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2 10:55 조회4,5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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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불안증은 부모가 만듭니다  

 

 

“엄마는 아빠를 늘 비난했어요. ‘니 아빠는 형편없는 사람이다, 니 아빠는 돈도 못 벌어다주고, 맨날 소리만 벅벅 질러대고... 니 아빠는 사람이 아니야. 어휴, 내가 뭘 믿고 그런 인간이랑 결혼했나 몰라....’ 이런 얘기 정말 많이 했어요. 어릴 땐 몰랐어요. 아빠가 나쁘니까 엄마가 저런 말 하나보다 했어요. 그런데 자라면서 아빠도 잘못했지만 엄마가 맨날 아빠 흉 보는 게 정말 싫었어요. 어쨌든 아빠는 아빠고 우리에게는 중요한 존재잖아요. 정말 머리가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웠어요. 엄마가 제발 아빠 흉을 그만 봤으면 좋겠어요. 그럴 바엔 차라리 헤어져 살든가....너무 마음이 우울해요.” 


 

20대 초반의 여성이 상담 중에 한 이야기입니다. 이 여성은 오래도록 우울증을 앓아오다가 최근에 상담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문제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성의 부모님은 거의 매일 다투거나 욕설이 오고갔다고 합니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오래 겪게 되다보니 엄마가 아이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아이의 아빠를 비난하고 흉을 보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 얘기를 자꾸 들으면서 자라다보니 어릴 때는 엄마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아빠를 몹시 미워했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부터는 그런 아빠가 오히려 측은해지면서 오히려 엄마가 싫어졌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괴로워서 차라리 이혼을 해서 서로 안 보고 안 싸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자녀 앞에서 늘 다투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자녀의 불안한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문제에만 급급해서 거의 매일 서로에게 비난의 말을 던지거나 분노를 폭발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사실 자녀에게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부모의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부가 서로 비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자녀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부모는 자녀의 일생동안 중요한 모델링(modeling)이 됩니다. 그러므로 자녀는 부모와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그러니 서로 비난하고 있는 부정적인 모습의 부모는 자녀를 불안하게 하고 혼란스럽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자주 싸움을 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하게 되면 ‘불안’이 누적되어 매우 불안정한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이렇게 내재된 불안은 뼈 속 깊이 내려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안이 스며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잔인한 불행입니다.  


 

이런 불안은 수많은 증상을 야기합니다. 불안이 수없이 쌓이면 분노가 되고, 우울이 되고, 중독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생애 전반에 걸친 실패를 불러옵니다. 성공적인 삶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역기능적 고통을 딛고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모두 이  불안에 대한 깊은 치유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유없이 불안하거나 권위자 앞에서 불안한 경우,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불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의 불안, 성공을 눈앞에 두고도 힘차게 전진하지 못하게 만드는 불안 등은 어린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불안 덩어리가 그 끔찍한 영향력을 발산하여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부모의 이혼보다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계속 싸우고 화를 내거나 오랫동안 각방을 쓰는 유령부부인 부모를 계속 지켜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싸움을 그치고, 자녀의 엄마나 아빠를 자녀 앞에서 비난하기를 속히 멈추고, 자녀의 불안한 마음이 계속해서 파도처럼 출렁이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부부가 싸울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싸움이 때로 부부관계를 강화하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발 자녀 앞에서 ‘정신놓고’ ‘정신없이’ 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가정 내의 불행을 불러오는지 깨닫기를 바랍니다. 자녀의 마음과 영혼이 더 파괴되기 전에 비난을 그치고 자녀의 엄마 아빠를 자녀 앞에서 존중하고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부모의 존중하는 태도를 몸으로 익히고 습득하여, 모든 대인관계에서 편안한 존중의 태도를 드러낼 것이며, 결혼 이후에도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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