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의 소진현상 > 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료실



홈  >  커뮤니티  >  자료실

상담자의 소진현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5 11:37 조회7,114회 댓글0건

본문

상담자의 소진현상
 
 
상담자의 정신건강 - 상담자 소진현상에 대하여
                                                    (학술발표 - 김영순 발제)
 
 
들어가는 말
 
상담과정이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연속적인 긴장의 과정이며, 여기에 상담자 개인의 긴장이 더하여지면 그 긴장의 양이 적정수준 이상이 되어 상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상담자는 자기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 늘 주위를 기울이고 심신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자기 자신을 세심하게 돌보아야 한다. 상담자 자신은 상담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상담과정과 상담성과에 관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상담이론이나 기법보다도 상담자-내담자 관계의 특성(quality)이 긍정적인 상담성과나 내담자 변화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상담자-내담자관계의 특성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인은 상담자가 어떤 사람인가, 즉 상담자의 자아(the self)가 어떠한가 이다.
 
본고에서는 상담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담자의 소진현상, 상담자를 힘들게 하는 요소,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Ⅰ. 상담자의 소진현상
 
1.상담자가 심신의 극심한 피로,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 의욕상실, 무기력 등에 휩싸여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르켜 "counselor burnout"(상담자의 소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소진(burnout)은 업무스트레스의 한 형태로 스트레스를 더 이상 감당해 내지 못할 때 나타나는 정서적인 탈진상태를 말하며, 타인을 돕는 봉사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3.이러한 상태는 훈련이 불충분했거나, 전화자가 너무 많아서 힘들거나, 보상은 적은데 일하는 시간은 많을 때, 부적당한 원조,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포부와 목적 달성 사이의 간격이 클 때 일어난다. 
 
4.소진현상에 관한 가장 뚜렷한 연구는 에델위치와 브로드스키(Edelwich & Brodsky, 1980)의 저술에서 볼 수 있다. 그들에 의하면 소진이 일어나는 4단계는 (1)열광 (2)침체 (3)좌절 (4)무감동이라고 한다. 
 
 
Ⅱ. 소진의 단계
 
1. 열 광
열광은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 그리고 에너지가 넘쳐 흐르고 비현실적인 기대에 충만해 있을 때 나타나는 최초의 현상이다. 이 기간 동안에 사람은 관계되는 일(예:직업상담 등) 이외의 다른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일이 모든 것을 보장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담자와 지나치게 밀착되고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게 되는 것이 이 단계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이다.
 
2. 침 체
"침체"는 열광 현상이 처음 폭발한 후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다. 이것은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요소를 상실하게 한다. 침체와 좌절의 현상을 구분짓는 분명한 구획은 없으며 소진의 4단계의 진행과정이 정확하게 순서적으로 연이어 일어난다고 말할 수는 없다.
 
3. 좌 절
상담원이 내담자에게 베풀려고 하는 것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좌절이 일어난다. 이때는 자신이 하고자 설정한 것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본질적으로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대가가 적다거나 상담시간이 길다는 것 이외에 보다 근본적으로 좌절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도움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그것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상담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여건하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4. 무감동
무감동은 좌절에 이어 점진적인 정서적 이탈의 형태를 취한다. 출발점은 열광, 이상주의, 과잉 동일시이다. 만일 이러한 먹구름 같은 어두움에서 빠져나와 다시 효과적으로 일할 수만 있다면 그런 경험도 바람직하고 피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이상적인 학습 경험을 하지 못하는 일이 많으며, 적정 수준의 정서적 이탈에 도달한 후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 처음에 이상주의적인 조력자가 나중에는 자기 자신의 건강, 마음의 평화, 생존 등에 대해서만 관심을 집중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향이 많다.
 
5. 절 망 
희망이 사라지게 되면 침체, 좌절, 무감동의 단계에 빠질 수 있다. 절망감은 이 단계들 가운데 유동적으로 움직여서 어떤 때는 희망이 생기는 듯하다가 다시 침체되어 상담원의 역할을 포기해야 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절망감을 느끼게 될 때는 "비전문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개인적인 사고나 감정은 가능한 한 나타내기를 꺼려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Ⅲ. 소진의 표시
 
1.신체적으로는 끊임없이 느껴지는 피로감과 피곤감, 두통을 자주 느끼고, 위장계 장애, 호흡기 문제, 식욕 상실, 체중 변화, 불면증, 감기에도 자주 걸린다. 알콜, 담배, 약물을 복용하는 횟수가 증가된다. 
 
2.정서적으로는 우울해지고 안절부절 또는 망상을 갖기도 한다. 보통 부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한다. 무력감, 인식력 부족을 느끼고 전반적으로 상담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3.행동상으로 변화가 나타나는데 결근이 많아지고, 일에 의욕이 없어지고 내담자들이나 다른 상담원들에게 화를 잘 내고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거나 만능감을 갖기도 하며 감독자와 관게를 하지 않으려 한다. 보통 소진한 사람은 쉴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Ⅳ. 상담자를 힘들게 하는 위험요소들
 
1.내담자들은 흔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갖고 찾아와서 반드시 해결 해 달라고 요구한다. 
 
2.내담자들은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우등생(honors students)이 아니다. 
 
3.내담자들은 상담에 대한 동기에 있어서 갈등을 경험한다. 
 
4.진정으로 변화하고 싶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도에 있어서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 차이(areadiness gap)가 있다. 
 
5.때때로 내담자들은 상담자에게 화, 분노, 무기력, 짜증, 좌절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투사한다. 
 
6.상담자들은 때로는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내담자들을 도와줄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다. 
 
7.내담자들은 상담이나 사회복지체계, 의료체계 혹은 교육체제가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욕구를 갖고 있다. 
 
8.상담자들은 내담자의 요구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한다. (our inability to say no). 
 
9.상담자들은 글자 그대로 스트레스 감정의 바다에 살고 있다. 
 
10.상담자들은 내담자 개개인과 상담을 시작하고 종결하는 과정에서 애매모호한 직업적 상실(ambiguous professional loss). 명확한 끝이 없는 종결을 주기적으로 경험한다. 
 
11.상담자는 내담자의 비밀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상담과정에서 아무리 의미 있는 경험을 한다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과 그 경험을 나누는데 한계가 있다. 
 
12.상담자는 상담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민감해야하고 일방적인 배려와 보살핌(one-way caring)을 제공해야 한다. 
 
13.전이와 역전이 문제. 
 
14.상담에서는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규정하기 어렵고 또한 측정하기도 어렵다. 
 
15.상담과정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실패, 상담자는 모든 내담자들을 다 성공적으로 도와줄 수는 없다. 
 
16.각종 규제와 외적 통제 그리고 내담자 주변 사람들의 통제. 
 
17.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두려움. 
 
18.내담자들이 개인적으로 겪은 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상담자는 대리외상(vicarious traumatization) 경험을 하게 된다. 
 
19.일차적 외성(primary trauma). 예 : 내담자의 자살 
 
Ⅴ. 상담자의 정신건강을 위한 조정
 
1. 상담자가 전문적인 자아(the professional self)을 보살피고 유지하려면? 
 
1.상담하는 일에는 지속적으로 의미를 발견하고 느낀다. 상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확인하고 심정적인 차원에서 그 의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2.전문적인 성공 경험을 극대화 한다.
상담에서의 성공과 관련된 차원으로 다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내담자의 긍정적인 변화와 상담자나 상담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
둘째, 수퍼바이저의 지지나 인정
셋째, 전문적 지식
넷째, 내담자와의 작업동맹 혹은 정서적 유대가 그것이다. 
강을 유지하기 위해 상담자 자신을 위한 온실을 필요로 한다. 일터에서 누군가가 나를 위3.일터에서 직업적인 온실(a professional greenhouse)을 만들고 가꾼다. 상담자도 심신의 건해 온실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온실을 만들고 가꿀 필요가 있다. 
 
4.일터에서 전문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늘 재미를 찾고 유머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 상담자는 심각한 일을 수행하는 가운데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말고 동료들과 우스개 소리나 농담도 나누고 함께 웃고 재미를 느끼고 신나게 "놀 수 있는"기회를 자주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5."충분히 좋은 상담자"(good-enough practitioner)가 되고자 노력한다. 완벽한 상담자가 아니라 개개인이 내담자를 위해 충분히 좋은 상담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상담자가 사적인 자아(the personal self)를 보살피고 유지하려면? 
 
1.재충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상담자는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재충전을 위한 시간과 방법(예 : 옥외 활동, 운동, 여행, 화초 가꾸기 등)을 찾고 규칙적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2.주위 사람들의 지지와 보살핌을 구한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적어도 몇몇 사람들과는 서로 경험을 나누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담자에게 좋은 것은 상담자에게도 좋은 것이다(what is good for clients is good for us). 
 
 
나오는 말
 
상담하는 것 자체가 정신노동이며 긴장의 연속이기 때문에 상담자는 자신을 잘 보호하고 누적되는 긴장을 경계하고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담후 자신에게 긴장을 주는 사건이나 감정을 동료상담자와 토론하거나, 교육분석을 통해 전문적 자질 향상과 상담자 자신의 정신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명상, 단전호흡, 음악감상 등 나름대로 이완기법을 적용하여 자신을 이완시킬 수 있다. 또한 상담과정에 대한 현실적 기대를 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는 등 자신에 대한 돌봄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참고문헌
 
Aguilera and Missick91982), Crisis Intervention, Burnout Syndrome, pp 179-185
T. Skovholt(Minnesota. univ), Beyond Burnout : Practitioner self-care and well-being. 1999 Pines, A, M.,
et.al., Burnout from tedium to personal growth, New York : Macmillan, 1981. pp. 37-3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