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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내담자의 치유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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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17-05-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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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20대 내담자의 치유일지... 허락을 받아 올렸습니다.
치유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오두막을 보았다.
상영하는 곳도 몇 군데 없고 상영 시간도 일러서
거의 눈을 뜨지도 못한 채로 버스를 타고 영화관에 갔다.
영화관에서 그렇게 많이 눈물을 쏟아낸 적은 없었다.
이렇게 많이 운 건 처음이었다.
바로 옆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 방해가 될까
흐느껴 울고 싶은 것을 꾹 참았지만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건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만큼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다 보고 나니 무언가 내게서 씻겨 나간 기분이 들었다.
왜 제 곁에 있어주시지 않았나요?
왜 저에게 그런 슬픔을 주셨나요?
주인공의 대사에 너무 이입되어 나의 어릴 때가 떠올라
감정이 북받쳤다.
처음엔 종교적인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려 하니 와닿는 것이
없는 듯 했는데 점점 영화에 몰입하면서 그 관점을 버리고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도 존재하는 신이라 생각하며
보았더니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날아와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나도 용서해야지, 때로는 화가 느껴지고 슬픔이 느껴지더라도,
천 번을 용서하려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할지도 모르지만,
나도 엄마와 아빠를 용서하자고 마음 먹었다.
내 안의 울타리 안 에서만 바라보며 선과 악을 판단내릴 수
없단 것.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왜 하필 나였을까. 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나는 슬프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을까. 왜 하필 나만 그랬어야
했을까. 이것에 대한 물음들에도 어느 정도 답을 달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영화 속엔 상담 박사님이 내게 전해주고 싶은 모든 것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박사님은 내게 신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중이었다.
영화 한 편으로 내 마음가짐이 한 순간에 바뀔 순 없겠지만
무언가 한 계단 더 올라가 새로운 문을 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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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오두막을 보았다.
나는 두번째 보는 건데도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눈물이 뺨을 타고 목까지 흘러내리며 옷을 적셨다.
이 영화를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상영하는 곳이 없어 멀리까지 가서 봐야 했지만
보고 나오니 엄마도 나도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사 하나하나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확연히 이해하며
마음 속에 꾹꾹 주워담기 바빴고
어느새 영화관은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영화를 보고 나와 카페에 가서 엄마와 얘기를 나눴는데,
엄마는 주인공이 '지혜'를 만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
죽은 아버지와 다 자라 어른이 된 주인공이 만났을 때
아버지가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엄마도 눈물을 흘리며 치유의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엄마가 영화를 바라본 관점과 나의 관점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어 그런 것도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엄마와 함께 깨달음을 공유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붙잡은 것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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