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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위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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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16-08-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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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지
치유 중인 내담자분들이 심리치료중 쓰는 일지입니다. 매일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억누르지않으면 치유를 촉진하게 됩니다. 글을 보시는 분들도 따라 써보시기 바랍니다.
치유일지

어제 외출을 했는데 내 모습에 대해서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내 몸이 특히 다리가 뚱뚱하게 느껴지고 사람들 많은 곳을 걸어다니는 게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젊은 여자들은 꾸미고 온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화장도 하지 않고 옷도 편하게 입고 나와서
뭔가 내가 너무 찌질해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항상 사람들 많은 곳에서 느끼는 건 비슷하다.
내가 아직도 나이 어린 초중딩 학생같은 모습으로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다 나보다 뭔가 나은 존재들같고 나의 찌질함을 다른 사람들이 다 알아봐버릴 것 같다.

밖에 있는 느낌은 항상 너무 지치고 불쾌하다.
내가 자주 느끼는건데 나는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도 정신연령은 10대같다.
나는 나를 어엿한 성인 여성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는 24살인데 내 마음은 14살쯤부터 나이를 먹지 않는 느낌이다.
내가 만만하고 찌질하고 초라해보일 것 같아.. 다른 여자들한테 약간 기가 눌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 많은 곳은 항상 기피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술집도 안 가고 클럽도 안 가고 내 나이답게 살지 못 하는 것 같다.
어제도 집에 오고 나니 날씨도 덥고 마음도 힘들어서인지 몸이 녹초가 되는 것 같았다.

너무 빨리 지치는 몸을 가지고 생활하려니 잠도 많아지고 손 하나 까닥할 힘이 없어지는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아침에만 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오후쯤 되니까 기분이 너무 저조해지고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아프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우울과 무기력에 쩔어지는 것 같았다.

마음이 내 의지대로 되질 않는다.
어제 밤에 엄마랑 옛날에 힘들었던 얘기를 하면서 울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이 힘들어진다.
분명 치유가 됐겠지만 아직도 아픔이 너무 많은가보다.
무의식의 아픔과 상처들이 의식 위로 많이 올라와 내 몸의 진을 다 빼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시간 전만 해도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정말 울고만 싶었는데 거실로 나와서 올림픽 경기도 보고 엄마랑 같이 있다 보니까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보통은 치유일지를 쓰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그래도 힘 날 때 쓰게 돼서 다행이다.

박사님이 확 나아지는 시기가 있다고 하셨으니 그 말만 생각해야지.
지금 마음이 너무 아파 긍정적인 생각도 잘 들지 않고 나보다 상처가 없이 사는 다른 사람들이 부럽지만
부모님이 아직도 나를 학대한다든지 하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사람같다.

내 마음만 치유가 되고 나면 걱정할 일도 별로 없겠지?
그래도 박사님 같이 나의 긴 치유의 시간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시고
나를 잘 이해해 주시는 상담 선생님을 만나 운이 좋고
이번엔 꼭 나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치유일지도 매일 못 보내고 낫기 위해서 해야할 일을 다 지키지 못 하는 내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박사님은 내담자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많으신 것 같다.

그 전에 상담받았던 분은 치유를 위해서 너무 달리는 듯한 방식을 알려 주셔서
따라가기 너무 버겁고
도망치고 싶은 느낌이 들었었는데 박사님은 내담자들이 맘처럼 따라주지 않아도 왜 못 했냐고 아무 것도 묻지 않으셔서 덜 조급하게 되는 것 같다.

아주 섬세한 방식으로 치유를 도와주시는 것 같아 무기력하고 지쳐있는 나에게는 여태 받아봤던 상담들 중에 제일 편하게 느껴진다.

치유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도 느낌으로는 낫는 것 같지 않아 괴롭고 무기력하고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눈으로 확인이 안 되니 그게 힘들다.

치유의 마지막이 언제 올지 몰라서 불안하고 막막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꼭 이렇게 힘들었던 과거를 거친 사람들이 많고 나도 분명 그런 사람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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