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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치유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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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16-08-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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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치유일지
심리상담을 빠르게 돕기 위한 치유 글쓰기 과제
내담자의 치유일지-8.7.일

집에서 저녁에 씻고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말리는데
지금 내 나이 28살을 생각하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의 내가. 10년 전 나는 고2, 큰 불안이 터진 때였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다.
그때의 난 극심한 불안으로 1초 매 순간이 괴롭고 힘들었다. 가족들의 외면으로 많이 외로웠고, 몸과 정신이
다 너무 아팠었다.
문득 그때, 10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보며, 이렇게 살고 있는 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때의 나는..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정신과에 가서 약을 먹지 않았다면, 정신과에 혼자
찾아갈 용기를 내지 못했더라면 지금 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가 심리상담을 받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상담을 받으려는
결심을, 상담을 받으러 상담소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지금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문득 생각해본다.
만약, 정신과를 찾기 전 정말로 자살을 했다면,
지금 2016년에 난 이 세상에 없겠지.
혼자 생각 끝에 정신과를 찾아가 약을 먹은것도,
서울에 상담을 받으러 결심하고 올라간 것도 모두
잘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했어 OO아.

생각해보면 나는 내 많은 면들 중에서도
나의 도전하고 노력하고 실천하는 부분이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지고있는 정말 크고 중요한 장점이자 힘이 되는것 같다.

사실 지금도 불안은 계속 있다. 나 혼자 살고있는 집에서도
결벽증이 있고, 최근에 불안이 또 좀 크게 들어 일하기 힘들어
한동안 우울했었다. 다행히도 불안이 계속되지 않고
다시 좀 잠잠해졌지만. 작년에 성추행 사건으로 지금까지도
계속 그 사건으로부터 생긴 불안이 계속 있다는것도 안다.
그래도 지금은,불안이 들때면 나름 내 생각과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스릴줄 알게된것 같고,
그리고,  불안이 크게 들때를 제외하곤,
요즘 난 하루하루 소소하게 살아가는게 재미있다.

퇴근하고 장도보고 밤공기 마시면서 산책하며 집으로 오는것도,
빵집에 들러 빵을사고 빵집 아주머니랑 아무 긴장감 없는
상태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리고 회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들을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며 살고있는 것도 재미있다.

배우고 싶은게 있으면 마음에 드는 학원을 알아보고
수강신청해 다니고,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먹고싶은게 있으면 장봐서 사먹거나 만들어 먹고,
입고싶은 옷이 있으면 쇼핑해서 사입고,
친구랑 놀고 싶으면 연락해서 만나서 놀고,
설거지도 빨래도 청소도 내가 하고싶을때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할때 하고,
주말이면 하루 종일의 시간을 오로지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며 지내는 지금의 내 삶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참 좋다.

28살의 나는 이런 모습이구나.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10년 전 그때의 나는 너무 힘들어 앞이 깜깜해 보이지 않았는데
28살의 나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왠지 내가 참 열심히 잘살아 왔다는 생각이 들고,
잘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잘살고 있는 것 같다.
힘든것들도 잘 헤쳐나가면서, 나 정말 잘 살아왔던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아갈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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