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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지 (6월의향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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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16-07-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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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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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 깨달음 > 

 

오후에 친구로부터 이메일이 온 것을 확인하고
열어보지도 않고 투덜대며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스친 생각.
‘그때 친구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친구가 아픈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그렇게 십 여분 동안 눈물을 펑펑 흘린 것 같다. 

 

이제껏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버림받는 듯한 경험을 할 때
언제나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해왔던 그녀다. 
항상 밝고 사람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던 친구였기에
나는 친구가 상처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래.. 네가 아팠구나.
남자친구에게 버려지지는 않을까.
친구에게 배신당하지는 않을까. 
너무도 두려웠던 너였구나.

 

나처럼 너도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를 묻어두고 살아왔구나. 
나는 그것을 이제야 깨달았어.
나의 아픔을 들여다보기 시작하고 나서야
네 아픔이 보인다. 
네 아픔이 나의 아픔처럼 느껴진다.
얼마나 아팠을까. 미안하다. 몰라줘서 미안했다. 

 

내가 모자랐구나. 친구야.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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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선물 >

 

 

하나님.

 

제게 사람을 사랑하라 하셨지요.
사람을 사랑하라 하셨는데
왜 마음을 먼저 치유하도록 이끄셨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깨달았어요.

 

저의 상처와 아픔을 들여다보고 감싸준 후에야
타인의 아픔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가 깊이 아파한 후에야 타인의 아픔이 제 아픔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타인의 아픔에 눈물 흘리기 시작했어요.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건가요?
그를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 사랑할 수 있는 거였나요? 

 

하나님. 
저는 어린 나이에 너무도 아픈 상처를 안고 살 수밖에 없었던
저의 삶이 너무도 버겁고 아팠습니다. 
그 상처는 어린아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20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아픔을 끌어안고 있어요.
너무도 여린 소녀가 외로이 엄청난 일들을 감당하는 모습이
마음을 스칠 때마다 심장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습관처럼 외면하려 할 때도 있었어요.

 

하나님. 
제 아픔의 크기만큼, 그것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만큼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건가요? 

 

제게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주신 것이
제가 사람들을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것이었나요?

 

이제야 참았던 눈물이 흐릅니다. 
이제서야 목놓아 울어봅니다. 

 

이것이 당신의 사랑이었나요?
자식이 아파서 쓰러져있을 때조차, 
벼랑 끝으로 내몰려 가슴이 무너질 때조차
당신께서는 그저 바라보고 계실 수밖에 없으셨지요.
저를 위해서, 저를 깨우치게 하시기 위해서
스스로 딛고 일어설 때까지
당신께서는 눈물을 참으며 지켜보셨을 테죠.

 

어리석은 저는
이제야 당신의 사랑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제게 너무도 큰 선물을 주셨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요?

 

하나님.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강선영박사님께 상담중인 30대여성 내담자의 치유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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