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고와 님) > 치유후기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치유후기



홈  >  커뮤니티  >  치유후기

변화 (고와 님)

페이지 정보

등록일 : 16-07-18 09:36

본문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
.

제 안에는 분노가 굉장히 많았어요.
분노때문에 가슴이 타 들어갈 것 같았죠.
너무너무 화가 나지만 혼자서 씩씩대며 그 분노를 조용히 삭힐 수 밖에 없어 괴로웠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타인을 향한 줄 알았던 그 분노가 사실은 나 자신을 향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내가 그토록 분노했던 이유가 내 안에 넘치는 불안 때문임을 통찰하게 됐어요.
어린시절부터 억압해 놓았던 불안들이 흘러넘쳐 분노와 우울로 이어지고 있음을 점차 깨달아갔어요.
지금의 저는요, 신기하게도 분노가 많이 감소했어요.
물론 아직도 화가 나는 일들이 있어요. 짜증도 나고, 화가 나면 욕도 하구요.
하지만 예전처럼 화가 났던 일들을 몇 주, 몇 달이고 생각하며 화를 내거나,
그런 스스로를 보며 자책하지 않아요.
내가 화가 났던 상황들을 단순한 하나의 사건으로 넘길 수 있게 됐어요. 그 날의 일로 끝내버리는 거죠.
그리고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나 자신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됐어요.
타인에게 분노하던 일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하던 몇 달 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되었어요.

상담을 하는 동안 저와 선생님은 어린시절의 나, 어린시절의 사건들이 지금의 나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그때의 사건들, 나를 양육한 부모님이 현재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작업을 해 나갔어요. 
항상 신경질적이고, 불안에 떨던 엄마.
집안을 장악해 버린 폭군 아빠.
잔뜩 겁에 질려 움츠리며 살던 나와 동생들.
우리가족은 각자가 하나의 섬이었어요. 함께있어서 더 외로운 고립된 섬.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숨긴채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외톨이들이었죠.
엄마와 대화하는 첫 과제가 주어졌을 때 얼마나 불안에 떨었는지 몰라요.
지금은 엄마도 아빠도 나의 동생들도 모두가 나의 자원이고,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에요.
그들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발견해요.

상담을 받으면서 저는, 그리고 더불어 저의 가족들은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매사에 자신감이 없던 저는 이제 거울도 꽤 자주보고, 가끔 화장도 하고, 몸매도 가꿀 결심도 했어요.
항상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축쳐진 어깨를 하고는 터덜터덜 더디게 걷던 제가 
이젠 제법 씩씩하게 터벅터벅 잘도 걸어가요.
예전에는 카메라를 극도로 피했지만, 이젠 사진 속에서 조용히 미소짓고 있는 내 모습을 꽤나 발견할 수 있어요.
감정이 닫혀 있어 불안과 분노, 우울이 내 감정의 전부였지만 이젠 기쁨도, 즐거움도, 행복도 알게 됐어요.
매우 사소하고 작아보이는 변화들로 인해 제 마음은 정말 많이 가벼워지고, 밝아졌답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어요. 치유되어야 할 상처들도 아직 남아있구요.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천천히 하나씩 해 나갈 거에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그렇게 걸어나갈거에요.
나를 억누르고 있는 내 마음의 모든 짐을 벗어내고,
내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모든 덫들에서 해방되어
내 마음이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을 그 날이 
언젠가 꼭 올거라 믿어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