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중 쓴 치유일지 중에서 > 치유후기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치유후기



홈  >  커뮤니티  >  치유후기

심리상담 중 쓴 치유일지 중에서

페이지 정보

등록일 : 18-11-28 13:19

본문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종결을 앞둔 내담자분의 치유일지 중 일부분입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진심어린 글입니다. 도움이 도시길 바랍니다.
치유일지 중 한 부분
*****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맞추며 사느라
 
나를 돌보지도 못했고
 
오히려 우리 가족은 늘 뒷전이었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에 나의 진짜 모습은 쪼그라들고 지쳐가는데도
 
나는 허울 뿐인 나의 완벽한 모습을 위해 나를 아프게 해왔었다
 
 
이제는 그 무게를 견디지 않고 싶었고 지금은 그 옷을 벗어던지는 중이다
 
 
박사님과의 상담은 항상 기다려진다
 
아니
 
내가 살아왔던 이 생애에 그 누가 이렇게 오래 나를 믿고 기다려주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나를 비난하지도 혼내지도 않으면서
 
나를 응원해 주었던 단 한 사람
 
나의 행복을 바랬던 사람
 
그 누가 나를 비난하고 욕해도 나를 지지해 주었던 사람
 
지금까지 여의도로 향했던 발걸음이 단 한번도 싫지 않았던 이유였다
 
그곳에는 늘 나를 측은하게 가엽게 애틋하게 바라봐 주는 단 한 사람이 있었다!
 
그 모습은 지금까지 나의 어머니에게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그래서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정말 세상이 돌을 던질 법한 마음속에 응어리지고 비난받을 법한 말들도 그곳에서는 서슴없이 했다
 
두서없이 때로는 정신없이 횡설수설
 
방황하듯 쏟아내는 나의 말을 정말이지 아픈 몸을 이끌고 때로는 꾹꾹 들어주는 모습도 보았다
 
많은 눈물을 흘렸고
 
같이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나는 어느새 나의 어머니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박사님을 통해 보았다
 
 
오늘은 문득 남은 상담 횟수를 생각하며 아쉬움이 들었다
 
좀더 내가 일지를 더 열심히 작성했더라면 그렇게 상담실이 아닌 곳에서 더 성의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진 않았을까 싶었다
 
너덜너덜해지던 날도 나를 뭐라하지 않고 그냥 봐라봐 주는 모습이 좋았다
 
 
바닥 끝까지 내려가
 
이혼까지 생각했던 내가 신랑과 관계를 회복하고
 
분노에 휩싸여 있던 나를 잠재울 수 있었던 것도
 
원망으로 부모를 미워하며 외면하던 것에서 평온을 찾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 박사님이 함께 했다
 
 
 
내가 몸담았던 직장과 직장동료를 원망하고 증오하던 날....
 
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싶다는 말씀에 꺼이꺼이 울음을 쏟아내었다
 
 
그냥
 
아주 커다란 바다처럼 그 모든 것을 덮어주었다
 
그래서 마음껏 울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이 치유의 과정이 고통스럽기도 했고
 
나를 마주하며 더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있고
 
더 아플때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오늘
 
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대견하다..................'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나 조차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며 보내었는데
 
누군가에게 이토록 따뜻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 건가......
 
 
 
내가 이 병을 앓으면서 그래도 복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 치유의 과정에 나를 살릴 수 있는 귀한 분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박사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