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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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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21-03-12 15:31 조회1,5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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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치유칼럼] 봄 향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산책길, 길가에 가만히 앉아 흙 아래에서 자잘하게 올라오는 소리를 들어본다. 무수히 울리는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연초록의 소곤거리는 귀엽고 반가운 소리들... 그 소리가 너무 그리웠지만 봄이 힘든 사람들도 있다.

 
해마다 봄이 오면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통계에 의하면 우울증은 일년 간 60만명 이상이 앓는다고 한다. 비공식적인 경우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통계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지만 남성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지 않아 극단적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또한 코로나 시국을 맞이하면서 만성 급성 우울증이 심해져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작년 봄, 그리고 올해의 봄은 모두 우울하다. 우울한 중에도 힘을 내어 살아내고 있는 우리가 대견할 정도다.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각해지기 전부터 우울의 전조증상을 알아차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만을 하고 지나간다.

그러다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각해지기 전에 알아차리고 우울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의 주요 증상은 우울하고 허무감에 사로잡히거나 무기력하고 수면장애 등이 생기고 피로감이 증가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잘 나가던 모임에도 나가기 싫어지거나 사람과 만나는 것이 힘들고 버겁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정 상태는 슬프고 외로움이 깊어가는 느낌이 들고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고 혼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러한 고립감은 우울증세를 더 심화시키고 말기 증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2주간 이상 지속이 될 때는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가볍게 지나가는 우울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치해 두는 동안 중증으로 치닫게 되고 저절로 호전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에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금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우울증의 말기 증상이 자살충동인데 자살률이 아직도 높은 이유 역시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면 고민하지 않고 병원에 간다.

사람은 몸만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영혼을 가진 존재다.

마음도 아플 수 있고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몇 개월 약을 먹거나 심리치료를 받으면 초기에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우울증이다.

오래 될수록 치료가 오래 걸리고 치료되는 것도 매우 어려워진다.
 
상담실에 오는 분들이 가벼운 증세로 오는 경우가 없는 것을 매번 보면서 좀더 빨리 치료에 임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병원에 가면 정신질환자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사회적으로도 ‘정신질환’이라는 말 대신에 ‘마음의 질병’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한다. 마음과 정신은 같은 의미와 맥락이지만 느껴지는 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래된 선입견이기도 하지만.
 
처음 치료 받는 시기도 너무 늦고 치료율은 15%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우울증이 발병했다는 인식이 들 때 이미 중증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직 중증이 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다면 쉽게 치료가 된다는 사실을 알야야 한다. 전문가와 신속히 상담을 시작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햇볕을 쬐며 걷기, 친구와 자주 만나서 대화하기, 가벼운 운동하기, 노래나 그림 배우기 등의 적극적 행동도 치유에 큰 도움을 준다.
 
이미 아무런 노력도 하지 못할 정도로 중증이 되었다면 입원하여 집중 치료를 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약과 심리치료를 병행하여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이 도와주어야 하고 전문가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해야 한다.
 
봄볕, 봄꽃, 봄길, 봄향기…..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을 지나 부활의 계절이 다가왔음에도 한겨울의 우울 속에 묻혀있다면 거기서 빠져나와야 한다.

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마음 속 우울을 걷어내도록,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귀한 자기자신을 방치해 놓은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가 다름아닌 자기자신이 되어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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