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에 갇혀 죽은 소년 > 강지윤 치유칼럼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강지윤 치유칼럼



홈  >  커뮤니티  >  강지윤 치유칼럼

가방 속에 갇혀 죽은 소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20-06-15 14:48 조회1,988회 댓글0건

본문

[강지윤박사 치유칼럼] 가방 속에 갇혀 죽은 소년

 

아동학대 참상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신체적학대, 정서적학대, 방임학대 등의 학대는 주로 친부모로부터 일어난다. 어떻게 친부모가 자기 자식을 때려서 죽이고 가둬서 죽일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학대하는 가해자는 주로 자신도 학대 받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 학대받은 경험은 분노조절장애와 성격장애를 만들고 사이코패스를 만든다.

모르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도 있지만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나약한 존재인 자녀에게 악마의 폭력을 가하여 살해하는 사이코패스는 가장 잔인한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맞고 자랐고 체벌을 받았기 때문에 반듯하게 자랐다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도 때려서 키워야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체벌받은 것이 자랑도 아니고 체벌을 하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수치스럽고 죄악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자녀를 양육할 때 때리는 방법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때리면 두려움을 갖게 되고 일시적으로 고분고분한 아이로 만든다. 그러나 그건 잠깐이다.

계속 되는 체벌의 공포는 성장하는 동안 수많은 문제를 만든다. 그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고 그 문제로 인해 생긴 양상들은 수십년에 걸쳐 치유해야 하는 고질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둡고 좁은 가방 속에서 숨을 못 쉬며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그 아이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수많은 이 땅의 엄마 아빠들이 가슴을 치며 공분하고 있다.

아이가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어리석고 유치한 어린아이는 부모의 정성어린 가르침을 받아 점점 성숙해진다.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때리거나 욕하거나 버려야하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이해가 안되면 배우고 익혀서 좋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인데 부모와 같은 수준을 요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며칠 후 또 한 여자아이의 소식이 들려왔다.

온 몸에 구타의 흔적이 있었고 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져 지문을 없앤 불쌍한 여자아이가 목숨 걸고 지붕으로 탈출했다고 했다.

그 아이 역시 괴물같은 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받아왔다. 늘 쇠사슬에 묶여있었고 툭 하면 폭력을 당했다. 그렇게 학대한 자들은 친모와 계부였다.

그들은 그런 심한 학대를 하면서 그 아이가 불쌍하지 않았을까. 인간으로서 일말의 양심도 없었을까.

어떻게 그 조그만 아이를 향하여 그토록 분노의 폭력을 계속 할 수가 있었을까.

그러고도 아이 앞으로 나오는 양육 수당을 당연하게 받으며 태연히 숨을 쉬고 살 수 있었을까.

 

같은 하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처참한 일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힘든 일상은 무거운 공기 속에 가라앉아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대를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

 

자신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는 달려들지 못하는 그들. 연약한 어린아이나 자기보다 힘이 약한 여성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하며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그들은 너무나 비겁하고 가장 사악하다. 그러면서 우울증이거나 조현병이 있다고 핑계를 댄다.

 

심리질환, 정신질환이 있다고 모두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까봐 전전긍긍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나쁘게 볼까봐 지나치게 신경쓰는 사람들이다.

정신질환이나 음주가 범죄의 양형을 낮추는 기준이 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가중처벌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죽어간 그 소년의 고통, 뜨거운 후라이팬에 손을 지져야 했던 소녀의 고통, 그것에 상응하는 죄값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가방 속에서 숨진 가여운 어린 소년에게.

부디 천국에서는 행복하기를, 그곳에서는 누구에게도 학대당하거나 무시당하지 말고 소중한 존재로서 사랑받기를...

지옥에서 용감하게 탈출한 소녀에게.

그 무서운 트라우마를 반드시 치유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그 아이들의 두려움과 슬픔이 느껴져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무겁고 아픈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이 땅에서 모든 학대와 폭력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