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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고통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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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20-03-05 17:39 조회2,1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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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박사 치유칼럼] 불안과 고통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렇게 봄을,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 적이 없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바이러스가 소멸된다고 하니 더욱 간절히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어떤 매체에서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날씨가 더워져도 소멸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니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높아져 간다.

 

가뜩이나 불안이 높은 내담자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혹시 제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떡해요? 제가 가족들에게도 옮기면 어떡해요? 매일 제가 확진자가 되는 꿈을 꾸네요.......”

 

불안이 일상이 된 요즘,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불안 속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집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겠어요. 전에는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러나가곤 했는데 혹시 나갔다가 누가 걸렸는지도 모르는데 큰일 날 수도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 감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우려 때문에 교회도 성당도 문을 닫았다. 혼란의 시기에 수많은 거짓 소문들이 난무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며, 지금 우리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불안은 분노를 부풀린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라도 화를 풀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 대상이 정부이거나 매점매석한 상인이거나 혹은 중국이거나 혹은 가까이 있는 가족이거나.

 

지금 상황에서 불안한 마음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여 누군가를 공격하면 안 된다. 불안한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어야 할 때다. 분노하면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커지게 된다.

 

그렇지않아도 분노가 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염병이 돌게 되자 커지고 있는 불안 속에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불안을 이기기 위해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히려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문자 하나라도 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거리에 나서니 마스크를 낀 사람들만 보인다. 사람들의 맨얼굴을 보며 불안 없이 대화하던 때가 그립다. 평범한 일상이었던 그 시간들이 너무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사람들의 사소한 소음이 그립고 활기찬 거리가 그립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눈빛은 공허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다들 힘겨운 모습들이다.

 

적막이 흐르는 지금, 불안이 고통을 껴안고 흐르는 지금, 이 때야 말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침 튀길 만큼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지 않아도 친밀감은 지속될 수 있다.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아끼지 않으면 된다.

 

이 불안한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길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린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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