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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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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20-02-05 12:21 조회1,9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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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 치유칼럼] 고난의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가끔 TV 다큐프로그램을 보면 각양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보면서 나도 모르게 뱉는 말이 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구나...단 한사람도 없구나....”

 

언젠가 한 내담자가 이렇게 말했다.

연예인 00씨는 너무 행복해보여요. 좋은 가정에서 자라서 지금은 멋진 남편과 애들에 둘러쌓여 있고 좋은 집에 부유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복하고 저는 왜 이리 불행하기만 할까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여성이 자신의 아픔에 털어놓는 것을 보았다. 상상도 하지 못할 아픔이 있었고 그 시간을 잘 견뎌오고나서 지금의 행복한 시간도 맞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내담자가 그녀의 고난스토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서른 무렵에 너무 부러운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 같았다. 그때의 나는 고난을 이기려 고군분투하며 투사처럼 살던 때였기에 그 여성이 부럽고 질투가 나기도 했었다.

그래서 자꾸만 그녀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원망의 기도를 수없이 토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픔이 없는 사람은 단언컨대 없었다! 그녀는 어린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고 그 아픔을 삼키며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의 주위에서 부러워하던 우리 모두는 그 고난에 할 말을 잃고 숙연해졌다.

그리고 나도 깊이 회개했었다.

 

누군가와의 비교심리는 가장 어리석은 것이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리석은 짓을 계속 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와 비교하여 자신의 삶을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비교하는 순간에 모든 것은 허물어져내리고 자존감도 하락하고 자신의 가치는 추락한다. 그 비교는 자신보다 아래와 하지 않는다. 늘 나보다 나아보이는 누군가와 비교하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워지는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어차피 누구에게나 고난의 시기가 닥쳐온다면, 그 고난은 언제가 좋을 것인가?‘

일반적으로도 초년복이 있어야 한다, 아니다 말년복이 있어야 한다, 는 등의 말들이 분분하다. 어느 시기가 좋을까?

 

성경에는 내가 연단을 받은 후에는 정금(순금)같이 나오리라!”라는 구절이 있다. 극심한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순금처럼 반짝이는 빛나는 시간이 반드시 온다는 말씀이다. 고통이 심하면 그 어떤 좋은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믿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초년에 엄청난 복을 누리던 사람이 말년에 지독한 고난을 당한다면 견딜 수 있을까? 초년의 내재된 힘이 말년의 고난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초년에 너무 유약하게 자랐거나 힘을 키우지 못한 채 말년에 고난이 임하면 한 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초년에 극심한 고통이 있었다면 어떨까.

어린시절 학대를 당했거나 깊은 상처가 있었다면 대부분 중증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게 될 것이다. 그 증상을 치유하고 나면 아주 강한 내성이 생겨 그 이후에 다가오는 고난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치유가 안 된다면 평생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심리적 허약함과 미성숙함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초년에 겪은 고난을 잘 이겨낼 수만 있다면 차라리 초년고난이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 초년고난을 잘 이겨내면 견고한 생애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고난을 겪는다. 그 고난의 시기를 자신이 선택할 수는 없다.

원치 않았던 학대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 전쟁의 땅에서 태어난 이들, 나쁜 부모를 가지게 된 이들.... 그들은 억울함이라는 감정을 평생 가지고 살게 된다.

자신이 잘못해서 생긴 고난은 원망의 대상이 자기자신이 되어 스스로 피폐해지기도 한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이제는 모든 고난이 지나갔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생각지도 않던 고난이 전혀 다른 괴물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어느 한 시기의 모습만 보고 자신과 비교할 수 없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비참하게 느낀다면 자꾸만 성공한 타인과 비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비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게 오는 대부분의 내담자는 어린시절, 즉 초년의 고난을 가진 사람들이다.

초년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번져가고 수백가지의 증상으로 파생되어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지 못하게 되어 살기위해 죽고자 한다. 너무 고통스러워 이 고통이 평생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반드시 지나가는 순간이 온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아무리 힘든 순간이어도 반드시 고난의 시기는 건너고 뛰어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고난중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부러워하게 될 삶의 한 시기가 올 것이다.

 

그 어떤 사람도 사연없는 사람이 없고, 우리네 삶에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은 늘 오고 또 간다.

그러니 부디 자신만이 이 고난의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천국으로 가는 날까지 이 지상에서의 삶에서 완전히 고난 없는 생애는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나의 잘못으로, 때로는 타인의 잘못으로, 고난은 오고 또 가며 또 오는 것이다. 그리고 견고해지며 고난을 너끈히 물리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기도문이 공감이 되어 올려본다.

 

---사랑하는 주님,

저는 자주 아무런 수단도 없이

험난한 바다에 홀로 있듯 불안합니다.

설사 당신께서 잠들어 계신 듯할 때도 주님께서는 제 배를 항구로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을 더욱 깊게 하소서.---

 

그 믿음으로 우리는 또다시 하루를 살고, 또 내일을 향해 살아가야 한다.

지금 고난의 한가운데 있을지라도 이 시간은 반드시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삶을 절대로 멈추지말고 살아가야 한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심리상담학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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