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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괴물이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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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9-03-18 15:35 조회3,1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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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박사의 치유칼럼]  내안에 괴물이 살고 있어요


얼마전 사이코패스의 비참한 말로를 그리는 영화를 보았다.
연쇄살인마 잭은 온갖 합리화로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며 무서운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끔찍했지만 부들부들 떨면서도 끝까지 지켜 보았다. 옆 좌석의 두 여성이 중간에 뛰쳐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만큼 보기 힘든 영화였다. 불안이 큰 사람들은 절대로 보지말기를 바란다.

끔찍한 살인마 잭은 마침내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다. 지옥 장면을 조금만 더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충분히 그후를 상상할 수 있었다.
그자는 끝끝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고 회개하지 않았다.
아, 저런 자들이 지옥에 떨어지는구나, 저런 자들을 위해 지옥은 존재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식도 못하고 회개도 하지 않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나는 치유현장에서 매번 확인하곤 한다.

중증의 우울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데리고 온 어떤 엄마의 사연은 괴물과 함께 산 기나긴 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제 딸이 두 세 살 되었을 때입니다. 애아빠는 아직 아기인 딸에게 물을 떠오라고 시켰어요. 그리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아장아장 걸어오면서 물을 몇 방울 흘리자, 갑자기 아기의 뺨을 세차게 때렸어요. 아기는 싱크대까지 날아가 부딪혔고…  놀란 아기와 저는 울면서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맸어요. 부모님이 반대한 결혼을 했기때문에 저는 친정에도 못가고… 갈 곳이 없었어요…..”

“결국 저는 다시 집에 들어갔고 그후 20년 가까이 분노조절이 안되는 남편과 살 수밖에 없었어요. 교회에서는 이혼은 죄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괴물 밑에서 자라게 한 제 자신이 아이에게 더 큰 죄를 지은 것 같아요….  아이가 이상 증세를 보이자 남편은 더욱 날뛰었고 저는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 딸이 병원에서 불안증세와 조울증 진단을 받았는데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어서 찾아왔어요.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까요? 나을 수는 있을까요? 제가 좀더 일찍 아이를 보호했어야 했는데, 그 괴물에게서 떨어져있게 했어야 했는데…  이 죄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기나 긴 이야기를 마치며 이제 막 스물이 된 딸과 엄마는 소리내어 통곡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여기서 잠깐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아래의 내용은 네이버 지식백과의 인격장애부분을 참조했다.

소시오패스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소시오패스는 평소에는 너그럽고 관대한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비도덕적인 행동, 심지어 살인도 스스럼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고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 다른 예로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 ’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에 나오는 아들 케빈이다. 케빈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순한 양같이 행동하지만, 엄마 앞에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현실에서는 히틀러나 후세인같은 독재자나, 일부 부패한 종교의 교주들이 소시오패스의 예라고 볼 수 있다.

소시오패스는 우리 가족 중에, 학교에, 혹은 직장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 존재할 수 있다. 실제로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에 비해 훨씬 많다고 알려져있는데, 전 인구의 4%정도가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즉 25명 중 1명).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의 말을 빌자면, “그들은 우리의 일상속에 늘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거짓말을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 자신을 잘 위장하며 감정조절이 뛰어나다.
* 인생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나 도박으로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이용할 타겟으로 생각한다.
* 매우 계산적이다.
* 겉으로는 매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다.
* 어릴 때 비정상적으로 잔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들 재미삼아 한다 (예. 동물학대, 불내기)
* 쉽게 지루함을 느끼며, 자극욕구가 강해서 새롭고 위험한 과제를 흥미로워한다.
* 자신의 잘못이 발각되면, 거짓으로 후회, 반성을 하거나 (예. ‘이번 잘못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 ‘나도 피해자다’) 동정심에 호소하면서 자신의 순진함을 강조한다.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와다르게 소시오패스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정상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유년기 시절의 환경적 결핍요인에 의해 성격장애를 가지게 된다.

사이코패스는 자기 감정에 미숙하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극도의 감정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조절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한다. 이들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순한 양처럼 행동하며 선한 미소를 짓고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다.

사이코패스는 끔직한 범죄를 충동적으로 저지르며 자신의 무서운 기질을 드러내지만, 소시오패스는 ‘평범’한 보통사람의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존재하면서 계산적이고 치밀한 반사회적행동을 저지른다.
미국정신의학에서 발표한 진단기준 DSM-IV에서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라는 진단명 혹은 병명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 둘을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통합하여 진단하고 있다. 둘 다 정신적 질병이라는 것이다.

소시오패스증상이 원인이 되어 이차적으로 생겨난 심리질병, 즉 성공에 대한 집착이나 불안 등을  치료함으로써 소시오패스적 행동을 줄이고자 하는 심리치료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이미 소시오패스 성향이 굳어져 버린 어른의 경우 그 예후는 매우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치료받아야하는 환자라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부정하고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아기나 아동기에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 말한 소녀의 엄마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애 아빠는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사람으로 보였어요. 심지어 교회에서는 저런 남편과 살면 얼마나 좋을까, 라며 저를 부러워들 했구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으로 보였지만 집에만 오면 가족에게는 괴물로 변했어요. 그걸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저는 딸과 함께 죽으려고도 수없이 생각했어요…..”

소녀의 아빠는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폭언과 폭력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사회적으로는 선한 가면을 쓴 소시오패스가 집안에 있다면 매일 잡아먹힐 지도 모르는 괴물과 함께 사는 것이다. 그 공포는 가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괴물과 함께 사는 동안 자신의 내면에 괴물이 스며들고 마침내 괴물이 무의식 안에 깊게 자리잡는다.

많은 내담자들의 공통점은, 그들 내면 깊숙한 곳에 무서운 괴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부모에 대해 막연한 증오심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 증오의 마음을 가지는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며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더 심각한 2차적 문제를 야기한다. 그 죄책감은 상처의 고통과 합류하여 심한 우울 불안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막 아장아장 걷기시작하는 아기가 물을 떠오면서 물컵에 물을 조금 흘리더라도, 아니 다 쏟아버린다 해도, “너무 잘했구나, 우리 아가” “고마워…”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칭찬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아기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 조그맣고 연약한 아기에게 폭력을 저지른 자가 사이코패스요 소시오패스다.  어른 남자의 크고 단단한 손으로 아기의 뺨을 세게 내리친 그는 아빠가 아니라 괴물이었다. 그 괴물을 미워하는 자신을 한없이 자책하며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지 말아야 한다.
그 괴물을 산산히 부수고 자기안에서 몰아내야 자유로워진다. 자신도, 가해자도, 비로소 용서하게된다.

너무 시간이 많이 흐르면 자기 내부에 우글거리는 크고작은 괴물이 시시때때로 자신을 괴롭히고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된다. 이제 자각하길 바란다. 가해자에 대한 증오가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두 살, 세 살, 혹은 그 이후 어린시절 내내, 조금만 실수해도 용납하지 않고 달려들어 때리고 폭언하던 괴물을 찾아내기 위해 무의식의 탐색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괴물을 산산히 부수어 날려버릴 때까지 치유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치유가 시작되었을 때, 가해자가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면 치유는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가해자 역시 수년전 상처준 잘못을 잊어버렸거나 별일 아니라고인식할 수 있다.
가끔 괴물이었던 아빠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깨닫고 자녀에게 깊이 사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아이의 마음질병은 신속히 치유된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온갖 핑계와 합리화를 하며 화를 내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괴물이 되었다는 것을 신속히 깨달아야 한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기꾼, 성범죄자, 인신매매자, 살인자, 학대자들이 득실거린다. 특히 어린 자녀에게 가해하는 괴물을 가장 치졸하고 못된 소시오패스다. 그런 자들이 가는 곳이 바로 지옥이다!

그래서 잊기전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피해자의 피눈물을 잊지않으시는 신께서 피해자 대신 보복하신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 내게 큰 상처와 피해를 주었던 어떤 사람이 십여년이 지난후 어렵게 어렵게 나를 찾아내어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저는 되는 일이 없고, 하는 일마다 망하고 아이는 사고로 죽고… 천벌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회개하던 중에 계속 당신에게 한 잘못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요…”

그리고 나는 몇 번 더 비슷한 경험을 하고나서, 내게 잘못한 가해자에게 나대신 하나님께서 보복해주신다는(신원해주시는) 사실을 굳게 믿게 되었다.

오랜 상처에 악마는 가해자를 괴물로 만들어 사람의 깊은 내면에 깊이 박아놓았다.
그 괴물은 또다른 괴물을 만든다. 자신 속에 있는 괴물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치유의 과정을 통해 몰아내야 한다.
죄책감을 내려놓고 괴물을 처단하고 부수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자유로워지자. 부디 치유되어 자유로워지자.
주님이 크나큰 댓가를 치르고 우리에게 주신 자유함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신간. 시공사 지식너머. [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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