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처럼 켜켜이 쌓인 상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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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8-04-14 18:01 조회2,6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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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처럼 켜켜이 쌓인 상처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오자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기 시작했다. 헐벗은 건물 옆 한적한 곳에 고즈넉히 피어난 하얀 목련이 저혼자 우아한 자태를 빛낼 무렵, 연분홍의 벚꽃잎은 도시의 바람이 부는 대로 후두둑 나부끼고 꽃샘추위를 이긴 따뜻한 봄기운은 봄의 한낮을 포근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어렸을 때 봄은 슬프고 외로운 계절일 때도 있었지만, 그 기나긴 겨울을 벗어나 따뜻하고 맑은 햇살과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었던 축복의 계절이었다. 때때로 비포장길에서 피어오르던 흙먼지가 풀풀 날리던 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맑은 공기는 겨울을 한기를 덜어내는 치유력이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날씨가 따뜻해지는 날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온나라를 뒤덮기 시작했다! 으으, 지긋지긋한 미세먼지의 습격. 맑은 날이 언제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봄날이 되어도 뿌옇게 미세먼지로 뒤덮힌 도시와 숲과 마을마을들…. 미세먼지 때문에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로 호흡기 질환을 부르는 탁한 공기는 숨을 쉬기 힘들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미세먼지 속에서 숨막히는 날들을 보내는 동안에도 계절은 바뀌고 목련은 우아하게 피어나고 어여쁜 벚꽃들은 화르르 피어났고 노랗게 물든 개나리는 담장을 넘고 있었다. 꽃샘추위가 반짝 지나갈 때, 차가운 봄비가 따뜻한 날씨를 잠깐씩 식힐 때, 그때 잠시 미세먼지는 주춤했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나설 수 있었다.
추위를 싫어하는 내가 미세먼지보다는 차라리 추위를 택하고 싶을 정도였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나가라고 보는 사람마다 조언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우울증까지 유발한다고 하니, 이 탁한 공기가 몸과 마음 가득 상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우리의 마음 깊숙히 켜켜이 쌓여있는 상처가 미세먼지같다는 사실을. 우리의 생애 주름주름마다 끼어들어 계속해서 숨을 못쉬게 괴롭히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눈동자의 이물질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를 더욱 아프고 괴롭히는 초미세먼지는 혈액을 타고 우리의 온 몸을 돌아다니다 뇌까지 침투한다는데, 우리 뇌까지 침투하여 정신적인 질병을 만드는 꼴이 어쩌면 이토록 비슷한지….
미세먼지처럼 쌓인 우리의 상처들은 우리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고, 자기혐오의 감정을 만들고, 병적인 슬픔과 외로움을 만들어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 같은 질병을 만들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초미세먼지 같은 상처들은 더욱 더 내면 깊숙이 소리도 색채도 없이 쌓이고 쌓여 치명적인 고통을 유발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수록 더욱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같은 내면의 상처들을 하나씩 걷어내야 한다. 모르는 척, 못 본 척, 하는 동안 질병은 점점 더 커진다.
그러니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그 상처에서부터 올라오는 통증의 종류와 색깔을 선명하게 떠올려보아야 한다. 그 상처를 누군가와 나누어야 한다. 다 치유될 때까지 천 번이건 만 번이건 토해내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치유된다. 치유되어야 살 수 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꼭 기억하길 바란다.
영적인 차원에서 악마, 사탄, 마귀… 그런 것들은 무서워하면서 미세먼지처럼 소리없이 쌓이는 상처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실이다. 공포영화가 흥행을 하는 이유는 무서워하면서도 그 무서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런 영화를 보게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무서운 장면들은 오래도록 뇌에 각인이 되어 화장실을 갈 때나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갈 때마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공포스러운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공포영화를 보지말라고 하고 싶다. 불안과 공포를 일부러 쌓을 필요가 있을까.
사람을 괴롭히는 악마는 있다. 그러나 악마는 우리의 상처를 먹이로 삼아 기생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것일 뿐이다. 악마를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무서워해야 한다. 미세먼지같은 상처를 무서워해야 한다. 그리하여 치유의 비를 맞고 맑은 공기로 씻어내야 한다. 반드시 치유를 완성해야 한다.그래야 행복해진다. 신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유튜브
<강선영 박사의 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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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나안 성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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