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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개는 치유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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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8-02-02 10:32 조회3,1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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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개는 치유의 능력 

 

얼마 전 다녀왔던 갈릴리 해변 푸른 물결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따스한 감동이 쉴 새 없이 내 마음에 흘러내리고 있다. 통곡의 벽 앞에서 작은 성경을 펴들고 눈물의 기도를 간절히 간절히 하고 있던 이국 여인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었다. 그 간절함은 근처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어 간절한 기도문이 되었다. 

 

차가운 돌벽에 손을 대고 이마를 기대고 울며 기도하던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 틈에서 나도 폭풍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기도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가족, 내 아이들, 내 친구들, 그리고 나와 치유의 길을 가는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다. 그토록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때로는 나 자신의 실수나 잘못으로 찾아온 고통이 있다. ‘그때 조금더 지혜로웠더라면,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좀더 강했더라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고통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책망하며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온 고통과 상처가 훨씬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며 치유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잘못으로 인한 상처까지도 자신의 잘못으로 받아들여 자책하는 것이 치유를 가장 지연시키는 강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 남탓만 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그런 사람들도 많다. 속으로는 자책을 끝없이 하면서도 겉으로는 다른 사람 탓만 하는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 잘못으로 찾아온 고통인지, 타인이 준 상처인지. 나는 얼마 전, 나를 괴롭히고 가해했던 한 사람이 결국 하늘의 형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만큼 고통을 많이 겪은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나의 고통은 아기 때부터 오래도록 이어져왔었고 크나큰 고통과 상처의 대부분은 가까운 사람들, 가족, 친구,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로부터 온 것이었다. 그 중에는 모르고 잘못하거나 실수로 고통을 준 사람도 있었지만, 일부러 가해하거나 심장을 찌르는 상처를 준 나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로 인해 나는 공황장애를 앓았고 수면장애를 겪으며 심각한 통증을 이겨내야 했었다. 그들 중에는 진심으로 하나님께도 회개하고 내게도 사죄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수년이 흐른 후 기억에 남지도 않을 만큼 시간이 흐른 후 나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새삼스럽게 용서를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상처가 다 치유된 이후에 찾아온 그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었다. 신기했다. 그 사람들은 살아가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상처준 일들이 생각났다고 했다. 자신의 하는 일마다 안되고 저주가 임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결국 회개했지만 피해자인 내게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만 그 저주가 끊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신기했고 놀랍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내게 찾아와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던 그들은 자유로워졌고 편안한 얼굴로 돌아갔다. 그런 몇몇 사건들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고 나 자신도 누구에겐가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다. 진정한 회개란, 하나님께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성범죄를 저지른 검사가 교회에서 회개했지만 정작 피해자에게는 사죄 한마디 없었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영화 밀양에서도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찾아가 용서해주겠노라고 하자, 그 유괴범이 천연덕스럽게 나는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았다며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유괴범에게 살해당한 아이의 엄마는 크게 분노했다. 피해자에게 눈물로 사죄하지 않는다면 그 회개는 위선이며 거짓이다.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피해를 당한 사람의 심장은 갈기갈기 찢겨져 멈추지 않는 피를 흘리며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자신은 용서를 이미 받았고 회개했다며 가증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회개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저주를 부르는 행위다. 그런 회개를 하나님이 받아들이실 리가 없다. 자신이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본능이 자기합리화를 만들어 ‘회개하는 척’ 쇼를 하는 것이 회개가 아니다. 회개는 피해자를 보살피는 마음이 포함되어야 진정성이 담기게 된다. 

 

진정한 회개는 피해자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된다. 그 치유가 일어나면 피해자는 가해자를 진심으로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내게 심각한 가해를 하고도 잘못을 뉘우치거나 사죄가 없었던 사람들이 하늘의 벌을 받고 비참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가끔 들으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아니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 사람이 받을 끔찍한 형벌을 생각하면 두려움과 동시에 나의 억울함을 신원해주시며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향해 감사하는 마음도 생긴다. “아, 신원해 달라는 나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시는구나!” 이 믿음은 두려움이 언제 닥칠지 모를 이 험한 세상에서 언제나 내게 큰 위로가 되곤 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잘못할 수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잘못에 대해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회개해야 한다. 회개와 진심어린 사죄가 피해자를 신속하게 치유되게 한다. 가장 악한 짓을 하는 악인은 일부러 가해하는 짓을 하는 사람이다. 알고도 피해를 입히고 알면서 속이고 알면서 타인의 돈을 갈취하고 알면서도 심장에 비수를 꽂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말을 하면 심장이 찢기는 고통을 받을 지 알면서도 함부로 말하고 학대하며 언어폭력을 하고, 절제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이 무지막지하게 분노를 표출하며 일부러 상처주는 사람들은 회개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악행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가는 곳이 지옥이다.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지옥에 그들은 갇힌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의 피눈물 흘리며 간청하는 신원해달라는 기도는 신의 은총 안에서 이루어져서 그들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나의 오랜 고통의 시간들이 때로는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보다 악인으로 인해 주어진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앞으로도 나대신 복수해 주실 것을 확실히 믿게 된다. 물론 크리스찬은 상처가 치유되면 원수조차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상처가 오래 진행이 되어 속에서 피고름이 흐른다면 그 고통을 일부러 준 사람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나대신 복수해 주신다. “복수를 내게 맡겨라. 내가 대신 복수해 줄께.” 이것이 성경에 쓰여져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속히 인정하고 사죄하고 그 사람의 상처가 속히 치유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할 것이며 눈물로 회개해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것도 사악한 자가 일부러 큰 고통을 주었다면 그 복수를 하나님께 맡기길 바란다. 그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 복수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적이 있다면, 마음에 한이 맺히게 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회개하고 찾아가 무릎을 꿇고 피해자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사죄하고 또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자가 직접 보복하지 않는다해도 신의 형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끔찍한 형벌이 임했을 때 분명히 알 것이다. 자신이 지은 죄가 부른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를. 나와 함께 치유의 여정을 가는 내담자들 역시 자신의 잘못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상처주는 언행으로 마음이 상하고 상하다못해 마음 속에 종양이 생기고 피고름이 흐르게 된 것이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상담실에서 하는 말은, 자기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는 말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이 말이 마음을 두드릴 때까지 고통스러운 자책은 스스로에게 비수가 되어 찌르고 또 찌르며 아파한다. 

 

회개가 자신과 타인의 치유를 불러온다. 그러나 말로만 하는 거짓 회개는 상처와 오만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제발 진정으로 회개하자. 진짜 회개는 피해자가 인정해줄 때까지 회개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자신만 혼자 회개했으니 편안해졌다고 하는 것은 가장 비열하고 위선이 되며 또다른 죄악을 저지르는 행위인 것이다. 

 

하루종일 갈릴리 해변에서 약한 자와 병자들을 치유하며 쉴 새없이 사역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한다. 나는 새벽 미명에 갈릴리 해변을 걸으며 인간이 닿을 수 없는 경지의 그 사랑을 과분하게 느끼고 받았다. 그분의 죽음을 불사한 빛나는 사랑 때문에, 그 사랑을 믿는 사람이 밟는 모든 땅들이 거룩한 땅, 성지가 되었다. 이 거룩한 땅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두 치유되길 기도한다. 통곡의 벽 앞에서 울며 기도한 내 기도가 속히 모두 응답되기를, 그리고 반드시 응답될 것을 조금도 의심없이 믿으며 감사하고 있다.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유튜브 <강선영 박사의 심리상담> 

https://www.youtube.com/channel/UCSbkETiJMYXKlkHazq3mI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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