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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상처주는 나, 혹시 성격장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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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5 11:40 조회5,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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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상처주는 나, 혹시 성격장애?

 
욱 하는 성미가 있는 직장인 김모(35) 씨는 유독 직장상사와 불화가 잦다. 그 때문에 직장을 옮긴 것도 서너 차례나 된다. 열심히 일했지만 인정을 못받는 것이 억울해 언성을 높여 상사와 다투게 되고, 나중에는 악이 받쳐 상사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다보면 결국 내팽개치듯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떠났다. 이런 과정은 매번 똑같았다. 김 씨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심사가 뒤틀리면 무단으로 일을 그만둔 적이 몇 차례 있었다. 김 씨는 오늘도 '왜 나는 고약한 직장상사만 만날까' 혼자서 푸념한다.  

 

과연 그럴까. 반복되는 문제라면 원인이 바깥에 있기보다 자신에게 있다고 보는게 옳다. 김씨의 성격이 매번 일을 망치는 주범일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정신과의 이주영 교수는 "성격(인격)은 삶의 연속선상에서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곤경에 처한 때도 개인 고유의 패턴이 있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신상에 비슷한 문제가 누차 발생할 때는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보이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세상엔 별의별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온순한 사람, 적극적인 사람, 소심한 사람, 냉정한 사람 등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성격 자체는 개성이므로 좋다, 나쁘다 구분할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정신 장애를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신과에서는 크게 3가지 축으로사람의 성격을 구분하기도 한다. 내향적인지, 불안감수성이 높은지, 남을 못 믿고 충동적인지 여부를 따진다. 그래서 용인될 수준이면 정상이고, 남에게 큰 폐를 입히는 등 사회 통념에 반할 정도라면 성격질환으로 진단한다. 

▶"그 사람 참, 성격 이상하네" 주변 사람 괴롭히는 얄궂은 성격 
성격 장애는 그리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 편집적 성격장애가 대표적인 이상한성격 중 하나다. 늘 남을 의심하고 타인의 행동을 계획적인 위협으로 본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모욕을 준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코지 하려 든다. 동네 관공서마다 꼭 몇명씩 있다는 '소송광' '민원광'들이 그렇다. 이들은 구청, 동사무소 등에서 직원과 큰소리로 떠들어 주위를 소란스럽게 한다. 

강박적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도 괴팍한 행동을 한다. 한 장애인학교의 한 교사는 후임 교사에게 강박적으로 모든 일에 대해 자기 규정을 내세워 지킬 것을 강요했다. 후임 교사의 의견은 평가절하하고, 심지어 모함하는 글까지 인터넷에 올려 공개적인 망신을 줬다. 

그러나 이들은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에게 '당한' 주변 사람들이 정신과질환을 안고 병원을 찾게 되는 수가 많다. 선배 교사에게 시달리다 못해 정신과 병원을 찾은 그 후임 교사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주영 교수는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은 그런 성격 때문에 불편함이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당하는 사람이 괴롭다"며 "예컨대 신경증질환인 강박증 환자는 자신의 '손을 자주 씻는 행동' 때문에 스스로 괴로움을 느끼지만, 강박적 성격은 그로 인해 별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성격 이상하면 질병에도 취약, 결국은 자기 인생 망친다 
이상한 성격 중 일부는 정신질환과 질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지나치게 목표지향적이고 경쟁적이며 흥분을 잘 하고 조바심을 잘 내는 사람은 뇌심혈관질환에 잘 걸린다. 

자기희생정신이 지나치게 강하고 억눌려 지내는 성격인 사람은 면역 기능이 낮아져 암이 잘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주영 교수에 따르면 단순한 우울증의 경우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우울성 인격장애나 경계성 인격장애 등이 있으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이상한 성격이 자신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이다. 결혼, 직장, 친구, 사업에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예컨대 주식 투자에서 실패한 경우 시장 탓도 있지만, 성격적 특성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친 탓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의 홍진표 교수는 "성격은 그 사람의 성공과 실패, 만족 등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다. 인생을 좌우하는 큰 요소임은 분명하다"며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성격을 고치라'는 말도 틀린 게 아니다"고 말했다. 

▶괴팍한 성격, 노력하면 고칠 수 있다 
성격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본다면 성격을 고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해결책이다. 다행히 성격은 고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홍진표 교수는 "성격 소인에는 타고나는 점이 분명 있지만 망나니처럼 살다 결혼해서 정신차리고 바르게 사는 경우처럼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한다"며 "20대 때 감정 기복이 심하던 사람이 30, 40대가 되면서 원숙하고 다듬어지거나, 반사회적 인격으로 문제가 되던 사람이 10, 20년 뒤 온순해지는 것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커다란 난관이 있다.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흔히 '입에서 마늘 냄새를 풍기는 사람'으로 비유된다. 남들은 괴로워하지만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고 남 탓을 하는 것이다. 홍진표 교수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성격을 돌아볼 때 비로소 성격을 고칠 수 있는 준비가 된다"며 "일기요법처럼 자기 스스로 회고하고 반성하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행동들을 예방하는 효과가있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병원 치료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다른 정신과 질환과 달리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아 인지행동치료가 중심이 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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