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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상담자가 되기 위한 첫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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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작성일16-07-15 11:17 조회4,8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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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칼럼]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상담자훈련

[2009-05-08 07:20]

 
‘상담은 중노동과 같다’는 말을 유명한 상담학자가 말했습니다. 영적인 문제가 해결된 수많은 크리스찬들조차도 심리적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어려움의 대부분은 관계적 어려움입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그 누구도 인간관계를 전혀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쌓여있는 상처에 대한 방어기제로서, 부정적인 반응과 표현을 타인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면 관계 안에서 오해와 고통과 외로움과 분노의 문제가 겹치게 됩니다.

어떤 목회자는 영적으로만 해결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우울증 등의 심리적 병을 앓고 있는 교인들에게 영적인 노력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라고 질책하거나 쉽게 정죄하기도 합니다. 심리적인 부분은 혼의 영역입니다. 심리적 부분은 훨씬 복잡하고 훨씬 해결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인간관계의 수많은 문제들이 서로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원수가 되어도 그 관계는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복잡한 심리적 아픔을 해결해주기 위한 상담자의 역할은 중노동과 같습니다. 상담현장에서 오래 있다보니, 이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상담치료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섭니다. 상담전문가는 적극적 경청과 정보의 탐색, 메시지의 명료화, 가설 설정, 치료계획 등의 활동들을 위해 끊임없는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상담자는 이런 지적인 활동 이외에도 내담자의 감정에 완전히 함몰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고통스러운 감정과 연결된 정서적 경험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돌봐야 합니다. 이런 감정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상담자는 돕는 자로서의 효력을 상실하고 맙니다. 이러한 역할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랜 학습과 임상경험과 수퍼비전 등을 통해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해 집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상담학을 공부하기 원하고, 쉽게 상담가가 되는 길을 모색합니다. 쉬운 길은 없습니다. 섣부르게 약간 주워들어 알게 된 상담학의 기본적인 이론만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상담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교인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들을 하는 것을 봅니다. 그렇게 얕은 지식만으로 상담에 대한 설익은 속단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아찔해지기도 합니다. 10여년 공부하고 수천시간의 상담 경험을 하면서도 또다시 어려움을 느껴서 새로운 공부와 훈련에 뛰어들게 되는 것이 상담입니다. 아무나 상담학 공부를 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상담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심리적 구조는 그만큼 어렵고 복잡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상담자는 편안하게 상대방의 마음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함께 눈물 흘려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깊은 치료적 개입으로 들어가야 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정신과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때로는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치료 시기를 늦추게 되어 더 큰 문제와 병증으로 고통받으며 찾아오는 내담자들을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문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치료를 받으면 짧은 시간 안에 끝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깊어지고 그 문제에 다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얹혀지면 치료기간이 한없이 늘어나고 비용도 훨씬 많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은 일상적으로 말하는 대화와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대화는 두 사람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이 정보나 생각들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에서 나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화를 그만두기도 하고 다른 주제로 쉽게 옮기기도 합니다. 반면에 상담은 훨씬 더 높은 차원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생각이 천천히 전개되기도 하고, 더욱 깊은 무의식의 만남을 의식화하여 끌어내기도 하며, 일상적인 대화에서 일어나는 것보다는 훨씬 주의 깊은 배려가 요구됩니다. 이것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치료작업입니다.

하루 온종일 상담을 하고 난 늦은 저녁이 되면 늘 중노동 현장에서 막 빠져나온 것처럼 모든 기력이 빠지고 온 몸에서 에너지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내담자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곤두세우고, 머릿속으로는 수많은 치료적 관점의 적절한 개입의 순간을 가늠하고 있으며, 내담자가 하는 말 이면의 숨은 뜻까지도 헤아려야 하고, 내담자마다 다른 치료적 개념을 적용하고 적절한 공감과 수용적 태도, 직면시키기 등을 적시에 적용해야하는 등 상담을 하는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으로 두뇌 속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노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중노동을 날마다 해야하는 상담자는 직업 이전에 사명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미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이 고소득과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보장받는 훌륭한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조금씩 심리상담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작지점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치료비를 내야한다는 개념이 많이 정착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고소득 직종이 될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심리상담사의 역할이 더욱 많이 요청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던 사람들이 몇 번의 상담치료만으로 얼굴이 환해지는 것을 보면서 상담자의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확장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직업이 되기 이전에 사명이 되어야 합니다. 상담은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치료적 접근입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잘못되면 자살이나 타살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상담치료는 죽음으로 달려가는 한사람을 구원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사명을 가지고 오래고 고된 훈련을 통과하고 훌륭한 상담자의 자질을 갈고 닦아 전문성과 영성을 겸비한 훌륭한 치료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 상담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듭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다각도로 탐색하고 분석하고 치료되고 난 이후,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 밑바닥은 그대로 둔 채, 직업적으로만 이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진정한 상담자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표면에 깔린 먼지만 닦아주고 밑바닥의 썩은 문제들을 그대로 두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할 것입니다. 아무리 중노동같은 고된 일이라해도 상담자의 얼굴과 내면에서 흐르는 인성과 영성은 빛나야 하고, 그 빛남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은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상담자가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그 일을 중요한 사역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며 나아가게 됩니다.

사이트주소: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0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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